“지역특성 감안한 맞춤형 예방책 확보 총력 다할 것”

지난 3일 오후, 우려는 현실이 됐다. 당초 확진환자 발생 및 발병지역이 수도권 등 남해군과 지리적으로 이격돼 있던 초기 상황에서 메르스 관련 소식을 관망하던 지역내 분위기가 지난 3일 오후 부산과 경남 일원, 바로 인근 사천지역에서 의심환자 발생상황으로 이어지자 군민들의 불안감이 눈에 띄게 고조되는 등 지역사회전체가 술렁였다.
본지 이번호 1면기사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다행히 3일 저녁 8시경 사천시에서 발생한 의심환자 음성판정으로 군민들의 놀란 가슴을 쓸어 내리긴 했지만 보건당국의 움직임은 분주해졌다.
군은 지난 3일 저녁 6시 30분경 군수 주재의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한 뒤 이튿날인 4일 오전 부군수 주재의 대책회의를 연이어 갖고 지역내 감염확산 예방과 대응조치를 점검했다.
군 보건소에 따르면 국내 메르스 환자 발생 초기인 5월 22일과 27일, 전 보건·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감염예방 주의 지침 및 예방관리 홍보 자료, 홈페이지 안전수칙 게시 등의 조치와 의심환자 내원시 행동지침 등이 시달됐으며, 메르스 2차 감염 확인 및 사망자 발생 즈음에 지역주민 모니터링 등 일일상황보고 체계를 수립하는 등 메르스 관련 질병 발생 추이에 맞춰 관련 예방 및 방역 추진상황을 이어오고 있다.
군은 지난 3일과 4일 연이은 대책회의에서 군내 의심환자 발생 전후를 기준으로 평상시와 비상시 상황을 나눠 대책반을 구성·가동할 방침이며, 고열 등의 메르스 감염 증세를 보이는 의심환자가 발생할 경우 남해군보건소에 의심환자 신고 접수 및 보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관련 매뉴얼에 따라 조치하도록 하는 등 일련의 상황을 점검했다.
아직 군내 의심환자 발생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군은 보건소장을 대책반장으로 한 사오항체계를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의심환자 발생 등 상황 변화에 있을시 이 조직은 비상대책본부로 격상 군수가 본부장이 된다.
군 보건소 예방의약팀 관계자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 초기부터 저녁 8시까지 보건소 근무체계를 유지하고 보건소내 방문보건팀을 주축으로 한 관내 감염취약층인 노약자와 장애인, 만성질환자 등에 대한 관리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또 이 관계자는 군내 노인대학 강좌 등 노령층과 감염취약층의 다중운집행사 개최에 대한 자제 요청을 대한노인회 남해군지회 등에 요청하고 주민복지실을 통해 군내 사회복지시설과 장애인거주시설에 대한 감염예방교육 및 홍보, 방문객 자제 요청 등의 체감형 대책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무능함으로 초기 대응에 구멍이 뚫렸다는 전국민적인 비난여론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군내에서도 형식적 대책반 가동이나 중앙정부 차원의 매뉴얼 답습에 그칠 것이 아니라 메르스 지역내 감염시 미칠 파장이 수도권이나 도시지역보다 훨씬 큰 만큼 남해군보건소 등 보건당국의 더욱 철저하고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인근 사천시에서 발생한 50대 남성의 메르스 의심환자는 당국의 검사결과 말라리아 감염으로 확인됐으며, 사천시는 음성판정에도 불구하고 공식행사 등 대규모 운집행사는 연기토록 하고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의 휴교 대신 자율등원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오전까지 군내에서는 아직 행사 취소나 일선 학교 등의 휴교나 휴업 조치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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