郡·위탁업체, “신규 악취제거 시설 보강 검토 중”

5년간 같은 ‘도돌이표’ 답변, 주민 불편 지속될 듯

남해읍 남변리 환경기초시설 인근 악취문제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남해군은 악취 저감대책 마련과 관련한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고는 있으나 뾰족한 개선안이 도출되지 않아 악취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에 설치된 악취재거장비 와류믹스 모습
현재 남해읍민들을 중심으로 지속되고 있는 관련 민원과 제보 내용을 종합해 보면 환경기초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한 피해 범위는 죽산과 소입현, 선소, 중촌, 토촌마을 등 인근지역은 물론이고 기상여건에 따라 읍 마산, 광포마을, 읍 서변리 등에서까지 악취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흐린 날과 안개 낀 날 등 저기압이 형성되는 날은 냄새가 더 광범위하게 퍼져 덥고 습한 장마철을 앞둔 지금 인근 주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 마을 관계자는 “쓰레기 처리시설이 들어설 당시 군 당국은 악취문제가 없을거라고 하더니 반대로 수년째 악취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은 농번기에 악취가 이어져 주민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의 생활 불편도 심각하지만 환경기초시설과 인접한 남해제일고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또한 상당하다. 남해제일고 관계자는 “아침에 악취가 퍼지는 경우가 많아 창문을 열면 환기는 커녕 역한 냄새가 유입돼 학생들의 학업에 악영향을 미친다. 창문을 닫으면 악취 문제는 없으나 하절기 더위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상당기간 읍 일원의 환경기초시설 내 악취 문제로 주민들의 불편 토로와 민원이 이어지자 남해군도 이에 대한 해법 모색에 분주한 모습이지만 뾰족한 대안 마련은 어려운 상황.

현재 남변리 일대에는 생활폐기물전처리시설과 침출수처리시설, 하수슬러지탄화시설 등 쓰레기처리시설이 밀집돼있다. 생활폐기물전처리시설과 침출수처리시설은 환경녹지과 자원순환팀에서 관리하고 있고 하수슬러지탄화시설은 상하수도사업소가 민간업체에 위탁·운영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 수년간 주민을 고통 받게 한 악취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받는 시설은 ‘하수슬러지탄화시설’이다.

지난 2010년 3월 가동을 시작한 이 시설은 폐수를 정화 처리한 후 발생한 슬러지를 탄화(소각) 처리하는 시설로 슬러지를 여러단계의 건조기와 탄화기를 이용 탄화시킨 후 연소시 발생하는 가스의 악취를 제거해 수증기 상태로 배출하는 공정이 진행된다.

군은 시설 가동과 함께 하수슬러지탄화시설 내 악취제거설비인 R.T.O를 가동했으나 열과 습기로 인해 세라믹 노즐이 막히는 현상이 발생하며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에 남해군은 지난 2013년 R.T.O를 대체하는 ‘와류믹스(세정탈취장치)’를 도입, 악취제거 공정에 투입했으며 잔여 악취성분 제거를 위해 ‘스크레바 집진기’를 추가로 배치하기도 했다. 군에 따르면 악취저감을 위해 위와 같은 설비들을 추가 설치해 공기관능희석법에 따른 악취 측정치가 설치 전 25000배에 달하던 것이 1500배 정도로 제어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와류믹스와 스크레바 집진기는 30여 가지 악취성분 중 아세트알데히드(CH3CHO) 제거에 취약해 남해군은 악취저감시설의 추가설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해군이 설치검토과정에 있는 설비는 미세분사시설로 알려진 아세트알데히드 제거 장치다.

미세분사시설 설치는 아직 검토단계이기는 하나 큰 예산소요 없이 설치가능하고 제조업체가 아세트알데히드 제거 효과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시설이 아직 타 지자체에서 설치·검증을 받은 이력이 없어 설치되더라도 완벽한 악취제거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악취 저감을 위해 재정여력이 확보 되는대로 지속적인 설비 보완 등을 실시해 왔지만 완벽한 악취제거효과를 거두기는 못했다. 이번 설비를 통해 일부 보완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추가로 설치 검토중인 미세분사시설에 대한 검토완료와 설치까지 향후 2~3개월 가량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했다.

남해군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남해군과 위탁업체는 악취 제로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악취를 참아온 군민의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미세분사시설 설치검토도 그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5년 이상 계속된 악취로 인한 주민 불편에 “꾸준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도돌이표 같은 남해군의 대답. 미세분사시설 설치로 인해 얼마만큼의 악취 저감효과가 있을지에 어느 누구도 확신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인근주민을 포함한 남해읍민들의 불편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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