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불가능하고 실현할 수 없는 일을 굳이 하려고 하는 상황을 일컫는 말로 목적이나 수단이 일치하지 않아 성공할 수 없는 무모한 일을 할 때나 고생만 하고 성과는 없을 때 또는 허술한 계책으로 큰 일을 도모하고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서 엉뚱한 결과를 기대하는 것을 뜻하는 성어다. 우리 속담에 ‘우물에서 숭늉찾는다’와 비슷한 의미다.
중국 전국시대 맹자의 양혜왕상(梁惠王上)에 나오는 이야기로 당시 쉰 살을 넘긴 맹자는 인의(仁義)를 근본으로 삼는 왕도정치론(王道政治論)을 펼치고 있었다. 맹자는 제나라 선왕(宣王)에게 나라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연목구어'라 했으며 제나라가 여덟 나라를 굴복시키는 것은 소국(小國)인 추나라와 대국(大國)인 초나라가 싸우면 결코 소국은 이길 수 없는 것과 같다고 했다.
그러나 그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왕도정치가 아니라 무력과 책략을 수단으로 하는 패도정치(覇道政治)였으므로 중국의 통일이 큰 관심사였던 선왕은 맹자에게 제나라 환공(桓公)과 진나라 문공(文公)의 패도에 대해 듣고 싶다며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먼저 맹자가 선왕에게 “전하께서는 패도정치에 따른 전쟁으로 백성이 목숨을 잃고 또 이웃 나라와 원수가 되기를 원하십니까?”라고 묻자 선왕은 “원하지 않소, 그러나 과인에겐 대망(大望)이 있기 때문이오”라고 답했다. 재차 맹자가 “전하의 대망이란 무엇입니까?” 묻자 선왕은 답을 얼버무리며 웃기만 했고 맹자는 다시 선왕의 대답을 유도하며 “전하의 대망은 천하를 통일하고 오랑캐까지 복종케 하려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무력으로 그것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선왕은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고 맹자는 “무력으로 뜻을 이루려 하면 백성을 잃고 혹여 실패하면 나라의 멸망도 면치 못할 것입니다”라고 아뢰자 선왕은 그제야 맹자의 왕도정치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의 무상(의무)급식이 화두인데 예산낭비와 부조리, 부정부패만 막아도 무상급식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아이들 밥만이라도 편하게 먹일 방법은 없는지, 민생본위의 위민정책이 절실히 요구대며, 증세없는 복지, 대책없는 복지혜택만 바라는 것이 ‘연목구어’와 무엇이 다를지…. 인의(仁義), 즉 사람의 올바른 양심과 행동이 우리가 지향할 가치가 아닌지 되짚어 볼 일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