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남해군 주관, 남해군농어업회의소 후원의 남해농업발전토론회가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우선 농업인과 농협, 행정 등 농업의 기반이 되는 삼위(三位)가 남해 농업의 현주소를 함께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라는 점에서 개최 자체에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그러나 이번 토론회 이후 참석한 농업인 등 일각에서는 수년 또는 십 수년간 반복된 문제점 도출과 해법 제시가 반복됐을 뿐 구체적인 실천전략을 마련하는데서는 명확한 합의점을 찾아내는데는 또다시 실패했다는 부정적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부정적 평가의 배경에는 수없이 많은 석상에서 현안 진단과 문제점 도출, 개선안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지만 정작 이를 개선하기 위한 세부전략 마련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로 인해 늘 삼위간의 책임 전가, 재정지원여건 미비 등 다양한 이유로 최종적인 목표인 문제점 해결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는 반복된 불신이 자리잡고 있다.
토론 자체를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이제 남은 것은 이같은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이날 공유된 현안과 문제점 진단을 넘어 농업인과 농협, 행정 당국이 각 품목별로 제시된 해법의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 어떻게 역할을 나누고 위기 극복을 위한 세부전략을 구체적으로 마련할 것인가에 달렸다. 위기는 기회의 또다른 이름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토론이 위기를 공유하는 성과를 넘어 토론회 개최의 근본 취지인 해법 모색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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