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은 비통함에 빠졌다. 웃고 떠들다가도 1년전 그 날만 떠올리면 아직도 날선 종이에 손을 베인 것마냥 눈물이 맺히고 가슴에 돌을 매단 듯 묵직해지는 느낌을 받는 것은 비단 필자 혼자만은 아닐 듯 싶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아픔을 겪었음에도 우리 주변의 상황을 돌아보면 여전히 그 날의 참사는 현재진행형인 듯 하다.
세월호 참사 이후로 높으신 분들은 물론이고 온 나라가 통한의 아픔을 딛고 더욱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외치고 외쳤다.
그러나 그 외침이 공허한 메아리라는 것을 우리는 너무 많은 사례를 통해 확인했다. 1년 전 딱 이맘때 TV로 전해지는 현장 모습을 보면서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고 결코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주변의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가 그랬고, 의정부 화재사고가 그랬고, 가장 가까운 시점에는 강화 캠핑장 화재사고가 그랬다.
남해신문도 각 학교의 수학여행과 소규모 단체 여행과정을 교사와 학교 관계자들의 입을 빌어 세월호 참사 1년이 지난 오늘의 이야기를 담아봤다.
여전했다. 15시간의 교육만 받으면 교사가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고, 이는 세월호 이전 교사들로만 아이들의 안전을 담보하던 그 때와 별반 달라진게 없는 모습이다. 부족한 취재역량으로 인해 더많은 사각을 담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의 등하굣길 주변의 모습도 세월호 이전과 이후 달라진 점은 없는 듯 하다. 출퇴근 시간 스쿨존 안에서 더욱 만연한 불법 주정차 행태는 등하굣길 아이들의 안전을 담보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모습이다. 예산 부족으로 인도조차 없이 차도로 통학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1년 전의 아픔을 교훈으로 삼겠다 했던 각오마저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자문하게 된다.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뼈저리게 가르쳐 준 세월호 참사. 1년만에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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