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를 다하지 못한 자식의 탄식’. 효도를 다하지 못했는데 어버이가 돌아가시어 효도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슬픔을 이르는 뜻으로 받기만하고 살다가 이제는 효도 좀 해 보려고 하면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고 곁을 떠나버리셨다. 돌아가신 후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제상(祭床)을 차려주면 뭣하며 묘(墓)를 화려하게 장식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살아생전 소박한 밥 한상, 마음 편하게 해 드리는 것이 더 귀하고 소중한 효행이 아닐런지?
풍수지탄은 논어에서 파생된 고사로 공자가 제자들을 거느리고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떠돌고 있었다. 어느 날 어디선가 한 남자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와 발걸음을 멈추고 공자 일행이 찾아가 보니 고어(睾魚)라는 사람이 울고 있었는데 까닭을 묻자 고어는 세 가지 한(恨)을 말했다. 첫째, “공부를 한다고 집을 떠났는데 고향에 돌아가 보니 부모님이 이미 세상을 떠나셨고” 둘째, “오랫동안 공부한 경륜을 펼치고자하나 받아들이는 군주가 없고” 셋째, “서로 속마음을 터놓고 지내던 친구사이가 멀어진 것입니다”라며 고어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고어는 “나무는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은 멎지 않고, 자식은 봉양하고자 하나 어버이는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돌아가시고 나면 다시 만나지 못하는 것이 부모입니다. 저는 불효자이기 때문에 이대로 서서 죽고자합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이 말에 감명을 받은 공자의 제자 중에 열 세명이 고향으로 돌아가 부모를 정성껏 섬겼다고 하며 여기에서 풍수지탄이란 고사가 유래되었고 이때부터 바람과 나무의 탄식이란 의미로 효도를 다하지 못한 자식의 슬픔을 표현하는 말로 사용하게 되었다.
주자십회(朱子十悔)에는 부모님께 효도하지 않으면 돌아가신 뒤에 뉘우친다는 '부모불효사후회'(父母不孝死後悔), 신라 세속오계(世俗五戒)에도 어버이를 섬김에 효도로써 해야 한다는 '사친이효'(事親以孝)가 있다. 효성이 지극한 한백유(韓伯兪)는 어머님께 종아리를 맞고 눈물을 흘렸는데 어머님이 노쇠하여 아프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병석에 누운 어머님께 자신의 허벅지 살을 도려내어 국을 끓여 들인 효에 관한 설화 등이 다양하게 전해오고 있다. 그만큼 효는 인간에게 있어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도리이기 때문이다. 한번가면 쫓아갈 수 없는 것이 세월이요, 떠나가면 다시는 볼 수 없는 것이 부모이기에 후회하지 말자. 부모 모시는 문제로 자식들 간에 다투는 모습을 바라보는 부모의 심정은 내 자식만은 그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란 영화가 먹먹한 가슴을 일깨워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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