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갚으려고 온갖 고초를 참고 견딤’을 비유하는 의미로 오(吳)나라 왕이었던 아버지 합려(闔閭)의 원수를 갚기 위해 부차(夫差)가 장작더미에 잠을 자면서 월(越)나라 왕 구천(句踐)에게 복수할 것을 맹세하였고 또한 부차에게 패한 월나라 왕 구천이 쓸개를 핥으면서 복수를 다짐한데서 유래됐는데 조금 비약시켜 말하면 ‘와신상담’이란 제대로 뒤통수를 한 방 치기위해 치욕과 아픔을 견디면서 때를 기다린다는 다소 무섭고 끔직한 말로 들린다.
중국 춘추시대 오나라 왕 합려는 월나라 왕 구천과의 전쟁에서 크게 패했는데 합려는 적이 쏜 화살로 손가락에 상처를 입고 악화되어 사망에 이르렀다. 그는 임종때 태자 부차에게 반드시 복수하여 자기의 분함을 풀어 줄 것을 명하였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오나라 왕이 된 부차는 무슨 일이 있어도 아버지의 원한을 갚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쓸개를 맛보며 밤낮 복수를 명세하고 군사를 훈련시키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월왕 구천은 이것을 알고 기선을 잡으려고 오나라를 공격했으나 부차의 격한 복수에 찬 단련된 오군(軍)에 의해 대패하여 오왕 부차의 신하가 될 조건으로 항복하여 다시 월나라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살아서라도 치욕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월왕 구천에게 항복을 받은 오왕 부차는 승자의 도량으로 구천을 용서했다. 구천은 월나라로 돌아 갈 수는 있었으나 오나라의 지휘와 스스로 오왕의 신하가 된 몸으로 구천도 곁에 쓸개를 매달아 놓고 언제나 쓴맛을 핥아(嘗膽) 항복의 치욕을 인내하며 복수심으로 오로지 세력을 키우는데 전념하였다.
구천이 오왕에게 항복한지 12년이 지난 해, 오왕 부차는 천하의 패자가 되어 절정에 있었다. 그때까지 은인자중하던 구천은 느닷없이 부차의 오나라를 공격해 크게 격파했으나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수 없게 되자, 와신상담, 4년 후 다시 공격을 해 대승을 거두어 오군을 패주시켰다. 그야말로 물고 물리는 전쟁이었다. 겨우 회심의 치욕을 설욕한 구천은 부차를 귀양 보내어 그 곳에서 여생을 보내게 하려 했으나 부차는 구천의 호의를 거절하고 스스로 자결하였다.
복수에 복수를 거듭하며 끊임없는 인내로 섶나무 위에서 잠자며 쓰디쓴 쓸개를 맛보면서 복수심으로 훗날을 기약하며 때를 기다린다는 와신상담.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그 어떤 고난과 위험, 시련도 스스로 감수하는 마음으로 성공을 위해서 자신을 채찍질한다는 의미로 받아 들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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