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긴 겨울잠을 마치고 만물이 태동한다는 경칩(驚蟄)이다. 지난 4일 남해군 창선면 적량마을 인근 산기슭에 어린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해 붙여진 이름의 노루귀꽃이 언 땅을 뚫고 연보라빛 꽃망울을 터트리며 남녘의 봄소식을 전하고 있다.
노루귀의 꽃말은 ‘인내’와 ‘위로’로, 엄동설한 차디찬 겨울을 지나 가장 먼저 희망의 새 봄을 알리는 노루귀의 특성과도 맞닿아 있다. 키가 작아 바닥에 바짝 엎드려야만 비로소 제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는 노루귀는 국내에만 자생하는 야생화로 복수초, 바람꽃 등과 함께 대표적인 봄의 전령(傳令)으로 꼽힌다.
/글 정영식, 사진 차용현 기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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