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업과 농촌현황은 공업과 도시현황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크게 낙후되어가고 있다. 식량자급 도는 20% 이하로 떨어지고 있고, 농업노동력은 노령화되어 농업발전보다 농업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농촌과 농업의 쇠퇴적 흐름에 남해군 당국은 전 군민의 35% 농가인구가 살아갈 길을 모색하는데 고심하고 있다. 남해군의 중심 산업인 농업이 제대로 유지되지 못하면 여타 산업도 어려워지는 파급관계의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런 급박한 시점에 남해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부산대 산학협력단의 자문역 팀과 협동하여 남해군 농업발전의 프로젝트(계획 산업)를 착수했다. 본 논설위원은 일전에 자문용역단의 계획서 보고회가 있었다는 뉴스를 근거하여 “농업발전 계획은 검증이 필요하다."라는 논실을 제기했다. 이에 공감한 행정당국은 저에게 연차별 투자계획서(총괄표)를 보내왔다. 필자는 그 방대한 투자계획서를 검토하고, 전문학자로서 1차와 2차에 걸쳐 소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아울러 필자의 소견은 당사자 계획팀이 계획 추진에 참고하는 자료로서 활용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먼저 남해군의 농업발전계획 정책을 추진하는 점에 "환영한다."라는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 첫째, 지역농업발전의 발상(發想)이 바람직하다. 지방자치제 시대에 중앙정부 지시에 맹종하는 지방정부의 고질적 자세를 탈피하고, 자기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행정당국이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은 시대적 변화를 빨리 수긍하는 점이다. 즉 하행식 농정에서 상행식 농정으로 전환하는 자세이기 때문이다. 둘째, 지역농업발전의 구상(構想)이다. 구상은 투자계획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사업을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요지(要旨) 작업이다. 계획의 목적과 현장답사, 전문가 팀 구성등의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셋째는 농업발전 계획(計劃)을 수립하고, 그 구상안에 투자금액을 배정하고, 그 자금을 조달할 방침까지 설정하는 작업이다. 이런 계획은 지역 발전과 소득 향상을 위해 지역개발을 하는 용기와 노력을 보여준 것이다.
 그 계획서를 검토한 결과 5개년(2014~2018년) 간 3대 투자 사업을 설정하고, 총 투자 예정액 약 4,140억(3,405억)을 예상했다. 1. 농업, 식품산업 96개 부문사업에 51.8%, 2. 농촌경제 활성화 30개 부문사업에 9.5%, 3. 농촌지역개발 36개 부문사업에 34.8% 각각 투자를 예상했다. 금번의 계획사업에는 지난해부터 연속하는 사업도 많았지만, 특징적인 신규사업과 중점사업이 설정된 것이 인상적이다. 이들 사업들은 남해군의 자연환경 여건과 시대적 변화를 조화하는 사업으로 보아진다. 그 요지를 요약하면 (1) 체험 및 관광농촌화인데 이점은 도시 소비자와 연관하여 농촌과 농업을 변화시켜 보겠다는 것과 관광객 유치에도 파급적 효과를 가져오게 하겠다는 이중효과의 정책이라고 보아진다. (2) 청정환경 농업 육성사업은 도시 소비자가 신경 쓰면서 구매하는 환경농산물을 생산하는데, 그런 소비패턴에 적응하는 남해의 좋은 자연, 생산자의 의식변화가 일치할 때 남해산의 환경농산물은 유통과 소비가 순차로 증가할 것으로 보아진다. (3) 열대작물 시험 포장육성책은 제주도산과 경쟁할 수 있는 사업이다. 시설농업으로서 육지와 연결된 남해산은 기술과 마케팅이 잘되면 성공할 가능성은 있는 것이다. (4) 농산물 저장사업육성은 시금치, 상추, 동초, 마늘쫑 등 생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면 단위 또는 마을단위의 공동 냉장저장창고 설치사업이 번듯이 있어야 한다. (5) 6차 산업으로서 가공업과 체험사업은 소규모로 적정지역에 설치하고 마을 전체 또는 해당 지역의 소득창출에 기여할 것이다.
 금후의 과제는 국비, 토비, 군비를 필요 예산에 따라 확보하는 업무와 노력하는 방법인 것이다. 이점에 앞서 계획 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는 구체적 작업과 검토를 거듭하여 예산 배정 담당기관 부서의 관계직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계획서를 마련하는 것이다. 이 과정이 성사되면 남해군 행정당국은 제반사업을 실천할 수 있는 작업에 지혜와 공정성을 갖고 사전(계획 추진)에 면밀한 지역 답사, 제반 조건, 기타 타당 조건 여부 등 조사를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기회를 통해 남해 농민과 군의원, 군수 및 관계 공무원들이 합심하여 성공하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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