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오늘까지 남해군 읍면 방문인사 및 군민과의 대화와 여상규 국회의원의 의정보고회가 10개 전 읍면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7월 민선 6기 박영일호(號)가 출범한지 6개월의 시간이 지났고 “2015년이 사실상 민선 6기 군정수행의 원년(元年)이 될 것”이라는 여상규 국회의원의 말에서 읽히듯 이번 남해군의 읍면 방문인사와 군민과의 대화 일정은 예년의 통상적인 군정 행사와는 사뭇 다른 의미를 띠고 있는 탓에 군민과 언론 등 대내외의 관심은 여느 때보다 뜨거웠다.
비록 일정 초반에는 예의 장황한 참석 인사(人士)들의 인사(人事)나 거창한 계획을 나열하듯 늘어놓은 탓에 이전에도 지적됐던 의례적 연두순방에 준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부정적 시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다행스럽게도 이같은 대외적 비판을 일찍이 포착한 박영일 군수와 남해군 실무진의 노력 탓에 군민과의 대화가 일방적인 관 주도의 홍보의 장이 아닌 진정한 군민과의 ‘대화’라는 평가로 전환되는 분위기도 읽혔다.
남해군은 올해 ‘행복한 군민, 도약하는 남해’라는 군정목표와 튼튼한 창조경제, 다시 찾는 휴양남해, 살기 좋은 농어촌, 희망 주는 평생복지, 신뢰받는 공감행정 등 5대 군정 방침에 맞춰 각 방침별 세부사업계획을 군민들에게 보고하고 군수 공약사업에 포함된 주요군정사업에 대한 행정력 집중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 의원도 대내외적 관심사로 지속 대두되어온 한려터널의 정부계획 포함 소식을 전하고 IGCC 등 신재생에너지산단 조성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거듭 천명하며 새해 벽두 군민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고자 하는데 힘을 보탰다.
특히 박영일 군수 주재로 열린 군민과의 대화 순서는 민-관 차원에서의 건의사항 수렴과 기계적 검토 및 조치 답변이 아니라 마치 박 군수의 수협장 재직시절을 연상케 할 정도의 직설적인 어투와 화법으로 참석한 군민들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해 일정이 추진된 읍면지역에서 전반적인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에 더해 예년에 비해 좀 더 나아진 점을 꼽자면 상징적 슬로건 중심의 프로파간다와 군수 공약사업에 치중된 의제 설정이 아닌 군민들의 일상에서 빚어지는 소소한 현장민원을 다양하게 수렴해 내고 이에 대한 조치계획을 현장에서 직접 답변하는 ‘소통’을 강조하려 노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해 볼 수 있겠다.
민선 6기 출범 이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민생과 소통하고 공감하겠다’ 밝힌 군의 의지가 이번 일정에 반영된 것을 목도할 수 있었던 점에서도 이번 일정은 소귀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할 수 있을 만하다.
이같은 호평 이후 이제 앞으로의 군 행보가 더욱 중요하다.
최근 몇 년간 장기적인 경기 침체와 이로 인한 사회의 구조적 문제 양산으로 인해 혼란스런 상황에서 김난도 교수가 쓴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책에 대해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보다는 가뜩이나 힘들어하는 청춘들에게 위로와 격려로 일관했다는 비판이 있기도 하지만 결국 이같은 신드롬을 불러온 힘은 자신이 겪고 있는 아픔과 힘듦의 지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공감’하려 했다는 것이다.
읍면 방문행사와 군민과의 대화가 일정 직후의 전반적 호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새해 벽두 군민들에게 전한 ‘희망가’와 더불어 이번 일정에서 보여준 ‘공감’의 힘을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손에 잡히지 않는 ‘장밋빛 희망’보다 ‘공감’의 힘이 더욱 크다는 사실을 남해군이 명심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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