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한 해가 벌써 저물고 있다.
주간 지역신문에 종사하고 있는 소위 ‘신문쟁이’들을 만나면 “일반인들에게는 일주일이 7일이지만 신문쟁이들은 취재, 마감, 휴식의 3일만 있는 것처럼 느껴져 시간이 더 빨리 간다”는 말들을 흔히 한다.
아직은 채울 것도 더 많고 더 굴러먹어야 할 ‘초짜 신문쟁이’지만 선배들의 이 말에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특히 올해는 전국적으로 세월호 참사와 윤일병 구타 사망사건 등 전국민을 분노케 했던 메가톤급 참사와 우리 사회의 만성적 부조리가 여러 군데서 터져 나왔다. 최근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땅콩회항’에서 보듯 우리 사회에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누그러져 있던 ‘을(乙)’의 반란이 사회적 이슈와 공론화의 수면 위로 떠오른 것도 올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 기억에 남는 논제 중 하나다.
우리 지역내에서도 올해는 여느해 보다 참 뜨겁고 치열했다. 특히 가장 군민들의 관심이 높은 지방선거가 있었던 탓에 더욱 그랬고 특히나 선거과정 중 오간 후보간 비방과 이에 따른 고소 고발 등 법정공방도 잦았던 탓에 지난 여름에는 한시도 몸을 가만히 붙이고 있을 여가조차 없었다.
되짚어 보면 희망보다는 위로와 격려가 그리고 우리 주변의 이웃들의 눈에 담긴 눈물이 더 크게 보였던 한 해지만 연말 그리고 새해는 주변의 복잡함을 정리하고 새 출발을 다짐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늘 크게 다가온다.
앞서 선거 이야기를 했지만 민선 6기 출범이 이제 반년이 지났다. 전체 4년의 임기 중 이제 겨우 8분의 1을 지났지만 새로운 군정(郡政)이 걸음마를 배우고 이제 제대로 된 큰 걸음을 내딛어야 할 시기이기에 을미년 새해는 더욱 중요하다. 특히 짧게는 향후 4년, 장기적으로는 남해군의 미래를 건 중요한 군정현안과 시책들이 탄력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한 해이기에 내년 한해는 더욱 중요하다.
주지하다시피 2016년은 국회의원 총선으로 또다시 지역내 선거정국으로 인한 소용돌이가 몰아칠 수 있다. 민선 6기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는 시점이자 총선을 앞두고 차분한 군정수행을 위해 전력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에서도 내년이 가진 함의는 크다.
당장 다음달이면 민선 6기의 본격적인 군정 그림을 그릴 조직개편이 단행되고 뒤이어 대규모 정기인사가 예정돼 있다. 특히 올해는 5급 사무관급 인사는 물론 6급 명예퇴직자의 증가로 여느 인사보다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인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군의회 예산 심사·의결 관련 기사에서도 일부 언급한 것과 같이 새누리당 소속 군의원이 과반의석을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일부 군수공약사업에 대한 과감한 의회의 ‘칼질’이 이어졌고 일부 사업에 대해서도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토대로 감시와 견제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 만큼 조직개편과 인사 성공은 적어도 내년 한 해를 좌우할 수 있을 중요한 변수다.
조직내 객관적인 평가와 지역정서를 고려한 인사는 말 그대로 조직개편 효과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말 그대로 만사(萬事)다.
올 한해 치열했던 지방선거와 뒤이은 민선 6기 군정 초반기, 그간 초심(初心시)으로 그려온 군정 밑그림에 대한 착실한 추진과 일부 이 과정에서 나타난 시행착오를 신속히 가다듬어 내년 한 걸음 더 크게 나갈 수 있는 남해군이 되기를 바라며, 남해군이 보여주는 장족의 발전에 군민이 환하게 웃으며 행복함을 만끽하는 을미년 한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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