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중국 구화산으로 성지순례를 떠난 종가스님을 14일 은평구 지장왕사에서 만났다. 오랜 수행기간을 거쳐 지난 9월 12일 점안식을 올리고 그곳에서 포교생활을 새롭게 시작한 종가스님과 나눈 얘기를 싣는다.


이수범기자(이하 ▲) 구화산 성지순례 준비는 잘 되시는지요.

종가스님(이하 =) 이번 성지순례일정은 초기와 약간 변경이 되었습니다. 본래 수덕사 본원에서도 참여키로 했는데 사정상 참여하지 못하고 일반순례객들과 함께 개인자격으로 순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 이번 순례를 떠나는 까닭은.

= 이번 성지순례는 신라의 왕자인 김교각 지장왕보살 동상 착공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리는 기념법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며 지장왕보살의 살아생전 발자취를 따라가며 큰스님의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서입니다.


▲ 김교각 지장왕보살은 어떤 분이죠. 한국보다는 중국에 더 잘 알려져 있는데요.

= 김교각 스님은 신라의 왕자출신으로 20세에 출가해 당나라로 건너가 4대 불교 명산 가운데 하나인 안후이성 구화산에서 초인적 고행과 법력으로 사람들을 교화하며 불도를 수행해 당대 제일의 고승이 되신 분입니다. 세랍 99세에 산 모습 그대로 입적, 열반에 들어 등신불이 되셨으며 중국인들은 지금도 지장왕보살로 추앙하고 있습니다.


▲ 지난 9월에 김교각 스님 전신사리 이운, 환국추진대법회를 여셨는데요 현재 진척도는 어느 정도인가요.

= 중국정부의 최고 지도자가 교체된 뒤라 이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할 상황에 와 있습니다. 그 전 강택민 주석 때에 환국에 대한 진전이 있었지만 후진타오 체제로 권력이 이동한 뒤 환국문제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번 성지순례때 그 곳 사정을 면밀히 파악해볼 생각입니다.


▲ 화제를 바꿔보죠. 지난 5월 31일 국회의원 별관에서 태평양전쟁희생자 사진전시회를 후원했는데 참여하신 뜻은

= 태평양전쟁 당시 희생된 조선인들의 유골이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인들의 한을 풀고 고국으로 모셔오는 일에 조금이나마 돕고자 해서입니다.


▲ 태평양전쟁 피해현황은 어느 정도인지요

= 태평양전쟁 당시 약 75만명의 조선인이 사망했고 약 600만명이 엄청난 부상과 상해를 당했습니다.


▲ 이 일 또한 국가간 문제라 풀기가 쉽지 않을텐데요.

=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언젠가는 풀고 넘어가야할 문제인 것은 분명합니다. 잘못된 과거사를 바로 잡지 않고서 민족의 정기와 주체성ㅇ르 바로 세울 수 없겠지요. 국가간의 과거사도 제자리를 잡아야 합니다.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 다수 유족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 끝으로 불사건립에 대해 한말씀 해주시죠

= 지하 2층과 지상 3층의 극락전과 유치원 2동 계획안이 허가가 나는대로 착공을 준비중이고 태평양전쟁 희생자 유골을 모실 계획입니다. 또한 참선, 선방, 요가 등의 공간도 마련할 것입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부처님의 불력으로 밀고 나갈 것입니다.

= 바쁜데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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