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전통시장,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올라서라
남해전통시장,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올라서라
  • 김동설 기자
  • 승인 2014.10.31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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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관광객의 필요를 만들어내는 문화관광형시장(사례 2)

<글 싣는 순서>

①남해읍전통시장, 문화관광형시장의 출발점에서

②관광객의 필요를 만들어내는 문화관광형시장(사례 1)

③관광객의 필요를 만들어내는 문화관광형시장(사례 2)

④남해읍문화관광형시장, 남해관광의 중심지로

 

 

 

남해읍은 인구 1만3000여명으로 군내 기타 면 인구의 최대 3배를 상회하는 남해군의 중심지이다. 그러나 남해읍은 내세울만한 유명 관광지가 없어 관광휴양도시 남해의 중심이라 불리기에는 그 위상이 크게 부족한 현실이다.

따라서 지난 3월 중소기업청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된 남해전통시장을 남해군 문화·관광의 중심지로 삼아 남해읍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케 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이에 본지는 타 지역 문화관광형시장 진행과정과 벤치마킹할만한 사업계획을 두루 살펴보고 남해전통시장이 남해읍을 넘어 남해군 문화관광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그 방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김광석 길’로 문화를 판다. 대구방천시장

대구방천시장에서 소개할 내용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하 김광석 길)’이다.

‘김광석 길’ 조성사업은 중소기업청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이 아닌 문화체육관광부 ‘문전성시(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프로젝트’로 진행된 것이기는 하나 방천시장의 ‘김광석 길’은 시장에 문화를 접목해 전국적 명소를 만든, 문화시장 사업의 성공사례로 들기에 부족함이 없고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과 ‘문전성시 프로젝트’는 상당부분 그 궤(軌)를 같이하는 것이기에 이번 취재에 포함했다.

전라도 나주에서 온 쌀들이 모여 쌀 도매시장을 이뤘던 대구방천시장은 지난 1945년 문을 열었으며 60여년간 칠성시장, 서문시장과 함께 대구 3대 시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전성기에는 노점까지 1000개의 점포가 있었고 ‘낮에 번 돈, 다 세지도 못하고 잠드는 상인이 부지기수’라고 할 정도로 장사가 잘됐던 곳이다.

그러나 10여년 전 방천시장 일대가 재개발지역으로 묶이면서 상인들은 하나 둘 시장을 떠나고 1000개를 헤아리던 점포는 고작 30여개만 남았다. 옛 영화가 사라진 방천시장에는 ‘떠나지 못해 남아있는’ 영세상인의 궁핍함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

하루가 다르게 쇠락하던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9년.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추진한 다양한 시장 활성화 대책이 나온 이후부터다.

2009년 별의별 사업을 통해 시장 안 비어있던 가게에 지역 예술인들이 자리를 잡으며 ‘시장’과 ‘예술’의 구분이 없어졌다.

그리고 ‘김광석 길’ 프로젝트가 등장한 것은 2010년 ‘문전성시 사업’에 선정되면서다.

당시 프로젝트에 참여한 27명의 예술가들은 시장 활성화의 아이콘으로 대구출신 가수 ‘故 김광석’을 선택했다. 시장 인근 출신 기업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야구선수 양준혁이 경합을 벌였지만 문화적 접근이 용이한 문화예술인 김광석이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됐다.

문전성시 프로젝트에는 예술가들만 참여한 것은 아니다. 관할 구청인 중구청 윤순영 구청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문화시장’에 각별한 행정력을 쏟았고, 방천시장 상인과 지역 주민들이 합심했다. 비가 세고 외풍이 불어닥치는 시장 내 낡은 건물 곳곳에 벽화를 그리고 그의 모습을 본뜬 조형물을 만들었다. 무엇을 파는지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점포마다 형형색색의 간판을 만들고 거리를 걸으면 종일 김광석의 노래를 들을 수 있게 했다.

2010년 11월 문을 연 ‘김광석 길’은 길이가 350m에 이른다. 현재 이곳에는 주말 및 공휴일에 5000~6000명, 평일에도 500~600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 덕분에 김광석 길과 함께 조성된 먹거리 점포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이들 점포에 식재료를 공급하는 시장 내 채소, 육류, 쌀, 어물점들도 매출이 전보다 30% 늘었다. 시장이 회생의 희망을 보이며 비어있던 점포에도 다시 사람이 들기 시작해 점포수도 60여개 선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방천시장 신범식 상인회장은 “시장 상인들과 작가들이 ‘우리가 죽더라도 김광석 길 하나는 남기고 죽자’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김광석 길을 만들어냈다. 이제 김광석 길은 그를 추억하는 기성세대와 문화공간을 좋아하는 젊은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될 것”이라며 “방천시장도 김광석의 노래와 추억의 먹거리, 옛날 건물과 문화 등 추억과 역사를 파는 문화특화시장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힐링투어버스’ 타러 시장으로 오세요. 울산번개시장

울산시 남구 울산번개시장은 지난 7월 1일부터 남구 내 선암호수공원을 무료로 왕복하는 ‘힐링투어버스’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시장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인 선암호수공원과 연계해 울산시민들에게 번개시장의 이름을 널리 알리고 관광객 유입 및 시장매출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이는 지역관광지를 이용한 관광객 유입전략이라는 측면에서 광명시장과 동일하지만 번개시장의 특징은 직접 관광차량을 운영한다는 점이다.

울산번개시장의 ‘힐링투어버스’는 14인승 저속 전기자동차로 시장측은 문화관광형시장 지원예산 전기자동차 1대를 오는 12월까지 6개월간 임대해 사용 중이다.

울산번개시장 박진식 회장은 “시장이 위치한 남구 야음동 일대는 지난 1990년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지속적인 인구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재개발이 완료되고 도시인구가 회복되기 전까지 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울산광역시 또는 그 외 지역에서 우리 시장을 찾아줘야 하는 형편”이라고 말하고 “이에 번개시장은 시장과 인근 관광지를 연계하는 관광차량을 운영키로 했다. 버스가 시장 안에서 출발해야하기 때문에 차량 크기가 커서는 안되고 시장은 밀폐된 공간이므로 공해가 발생하는 일반차량은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작은 14인승 전기차량이 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운행 3개월여를 맞은 ‘힐링투어버스’는 이미 번개시장의 명물로 확실히 자리잡고 있다.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총 5회 운행하는 버스는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박진식 회장은 “우리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 울산전역에서 손님들이 몰려오고 있다. 버스가 차츰 알려지면서 타지역 관광객들이 고래박물관에 들렀다가 힐링투어버스를 타러 우리시장으로 오는 경우도 가끔 있다. 하루 5회 운행하지만 자리가 비는 경우는 없다”고 말하고 “선암호수공원은 넓은 호수를 가로지르는 관람데크와 호수와 어울린 수생식물 군락이 멋진 풍경을 제공할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와 성당, 사찰이 자리 잡고 있어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도심 속 관광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울산번개시장은 시장내 대표맛집을 선정, 집중홍보를 통해 힐링투어버스와 함께 시장활성화의 양대축을 형성할 생각이다.

시장이 선정한 대표맛집은 ‘병천순대국밥’, ‘명가 왕족발’, ‘먹어본 즉석 탕수육’ 등 3개소다. 박진식 회장은 “대표맛집을 선정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홍보·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전문가 평가단을 초청해 새로운 양념이나 조리법을 개발토로 하는 등 소비자 기호를 선도하는 음식을 만들어 갈 생각이다. 또한 각종 매체나 전단지를 통한 홍보활동을 펼쳐 번개시장 대표맛집이 울산 대표맛집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호까지 2회에 걸쳐 전국 문화관광형시장 및 문전성시사업 선정시장 4개소의 특징을 살펴봤다. 다음호에는 남해읍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의 사업추진 계획을 살펴보고 오늘 살펴본 4개 시장의 장점을 남해읍시장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이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 사업비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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