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려대장경 판각유적지 복원을 위한 세미나’가 남해군과 여상규 국회의원의 공동주최, 고산문화재단, 남해화방사 주관으로 국회에서 열렸다.
그간 남해군의 역사문화유적으로는 대표적으로 이순신 장군과 남해 금산 보리암, 용문사 등 불교유적을 꼽을 수 있었다. 최근 고려대장경 판각지로의 역사문화 콘텐츠 발굴 가능성이 학계와 종교계, 정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점은 남해군의 자연경관을 활용한 관광자원과 더불어 새로운 역사문화 관광자원 발굴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서 강화 선원사지 판각설을 학계의 정설로 주창해온 동국대 문명대 교수가 “대장경 판각 후기과정에서는 남해 분사도감이 주로 판각을 담당했을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남해 판각설에 힘을 실어준 것은 역사문화유적이 지닌 역사성과 사실성이 전제되야 하는 것을 감안할 때 단순한 학설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학설의 뒷받침에도 불구하고 이번 세미나에서 경남발전연구원 김미영 팀장이 발제한 내용과 같이 아직 고현면과 대장경 판각지의 관련성을 직접적으로 증명할 만한 매장유물이 확인되지 않은 점은 앞서 언급한 역사성과 사실성의 객관화라는 측면에서 아직 더욱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관련 관광자원화 사업의 첫 단추부터 신중하게 꿰야 한다는 지적도 아울러 낳고 있다.
특히 현재 남해군 민선 6기 군수 공약사업에 포함된 내용에 따르면 고려대장경 판각지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 사업은 기록문화관과 상징공원, 관람편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내용에 국비 90억원을 포함해 군비 62억원 등 총 180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열악한 남해군의 재정여건을 감안할 때 결코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자 남해군이 상주면 일원에 추진하고자 하는 ‘서불과차 프로젝트’까지 고려하면 더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대목이다.
특히 내년도 예산 편성을 위한 군민설문조사에서도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억제와 문화관광분야 투자의 신중함을 요하는 군민 여론이 높은 만큼 학계의 의견을 존중하고 신규 역사문화자원 발굴의 당위성을 살리면서 재정부담을 초래하지 않는 방향으로의 접근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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