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과자’라고 들어는 봤는가. ‘질소과자’는 질소충전을 한 봉지과자를 가리키는 속어로 과자보다 질소가 더 많다 하여 이를 비꼰 표현이다. 제과업체서 제품보호를 목적으로 주입한 질소는 점차 그 양이 늘어났고 ‘질소를 사면 과자가 덤으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격이 되었다.
과대포장은 봉지과자에 한해서만 행해지는 것이 아니다. 아이스크림에도 박스과자에도 업체의 횡포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수출된 우리나라 과자와 실제 한국에서 판매되는 과자의 양과 가격이 확연히 차이 나 소비자를 더 분노하게 만들었다. 점차 심해지는 제과업체의 과대포장 속임수에 소비자는 결국 ‘국산과자 불매 운동’을 하게 된 것이다.
SNS를 통해 퍼져가는 국산과자 불매 운동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는 일종의 퍼포먼스로 발전하였다. 예컨대 택배를 부칠 때 파손방지용으로 과자를 넣어 보낸다던지 포장지에 그려진 과자의 모습과 실제 과자의 모습을 비교해 올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를 풍자하고 있다. 최근 국내 제과업체의 과대포장에 항의하는 대학생들이 서울 송파구 잠실한강고원에서 국산 봉지과자 160여개를 이어 붙여 만든 보트를 타고 한강을 건너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몇 년 동안 인터넷 상에서 웃음거리이기만 했던 ‘질소과자’는 이제 사라질 때가 되었다. 점차 심해지는 국내 제과업체의 관행에 이를 풍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SNS를 통해 퍼지게 된 만큼 업체에서도 제품 보호 목적이라는 핑계가 아닌 진정 소비자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개선해야할 필요가 있다.
/정다연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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