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대했던 여름특수가 사라져 군내 해수욕장 주변 상인을 비롯한 관광업계 전반이 울상을 지었다는 소식이다. 여름철 군내 대표 관광지라고 할 수 있는 4대 공설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의 수는 지난해 대비 3분의 1수준인 35.4%에 그쳤고,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한 바다 체험객의 감소로 군내 체험마을의 부진도 여느 여름보다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피서객이 가장 많이 모이는 7월말~8월초 성수기에 한반도를 내습한 태풍과 매 주말마다 날아든 강우 예보는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악재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여름철 관광 특수 실종을 취재하고 분석한 입장에서 더 큰 악재는 스스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행보를 맞추지 못한 우리 내부의 안일함이 더 큰 악재를 불러오는 요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전국 곳곳에 쾌적한 환경과 편의시설, 부대시설을 갖춘 워터파크가 넘쳐날 때 남해군에서는 여전히 20세기 여름 관광의 핵심 키워드였던 해수욕장에 가장 많은 예산과 행정력을 기울였다. 천혜의 자연을 지닌 해수욕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긴 하지만 변화하는 트렌드를 좇을만한 ‘즐길거리’가 없었던 것이 자연스레 피서객들의 외면을 불러왔다.
문제는 앞으로다. 아직 뚜렷히 지역경제를 견인할만한 경제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관광은 적어도 향후 몇 년간은 농어업과 함께 남해군을 먹여 살릴 산업분야다.
남해군이 지닌 관광자원의 강점은 부각시키면서 변화하는 관광객의 선호도에 맞춰가는 멀티롤(다기능) 관광자원 개발에 민관 공동의 노력이 기울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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