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건보료 부과 체계, 형평성·공정성 실종 논란 일어

 

1977년 처음 도입된 건강보험 시행이 올해로 37주년을 맞았다.
우리의 건강보험은 지난 2000년 직장과 지역을 통합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단일보험체계로 전환되었고 국내 복지제도의 근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가입자에 따라 보험료 부과체계는 일곱 가지로 다르게 적용되어 형평성과 공정성을 잃고 있다는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 되고 있다. 2012년부터 공단에서는 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안을 마련 정부에 건의했고, 새정부 국정과제로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복지부 산하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선 기획단’이 구성되고 이번 9월 정기국회 전에 개선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한다. 기획단에 자료를 분석하고 개선안의 필요한 제반 사항을 지원하고 있는 공단, 조방식 하동남해지사장에게 현행 보험료 부과체계의 문제점과 개선안에 대하여 알아봤다.<편집자주>

▶건강보험료는 어떻게 부과되고 문제점은 무엇인가
= 지난해 건강보험료 관련 민원은 5,700만건에 다달았으며, 현재 6개월 이상 체납세대는 154만세대로 알려려지며 보험료 부담의 불공정성 논란이 지속되고있다. 이와함께 최근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에 대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현행 보험료 부과체계는 자격에 따라 7부류로 부과한다. 예를 들면 직장가입자는 월 소득만, 지역가입자는 종합소득 정도에 따라 소득, 재산, 자동차, 성별, 연령 등을 반영한 생활정도에 따라 부과한다.
이러다보니 직장을 실직하여 소득이 없어지거나 감소함에도 보험료는 오히려 증가하는 경우가 생기며, 자녀가 직장에 다니느냐의 여부에 따라 보험료를 낼 수도 있고, 안 낼 수도 있고, 직장에 다니는 부모 밑에 태어난 아이는 보험료 부과대상이 아니나 실직으로 직장이 없는 부모 밑에 태어난 아이는 보험료를 부담하게 되는 등 형평성과 공정성을 잃고 있다.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의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면? 또 개선방안은?
= 예를 들어 35세 남성 A모씨(4인가구, 배우자 30세, 자녀 5세, 월 보수 200만원, 주택 2억3천5백만원, 자동차 1대)가 직장가입자일 때는 월 59,900원(본인부담 기준)의 보험료를 부담하고, 실직으로 지역가입자로 될 때에는 월 185,080원으로 직장가입자였을 때보다 3배 이상 더 보험료를 부담하게 되는 반면, 피부양자로 변경 시에는 보험료를 부담하지 않게 된다. <표 참조>
이같은 불합리한 보험료 부담을 개선하기 위해 논의된 것이 소득 중심의 단일부과체계로 바꾸자는 것이다. 전 국민이 동일한 보험 내에서 같은 기준으로 의료서비스를 받고 있으므로 부과기준도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나라가 소득 중심으로 보험료 부과체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사회적 합의에 따라 동일기준으로 보험료 부과체계 개선이 필요하며 사회적 논의를 거쳐 이른 시간내에 결정돼야 할 부분이다.


▶이런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를 주목하고 있는 국가들이 많은데 이유가 뭔가?
= 우리는 1인당 국민소득이 1043달러에 불과했을 당시인 1977년 건강보험제도를 도입했고 5000달러 수준인 1989년에는 전국민으로 확대해 전 세계에서 가장 짧은 12년이란 기간에 전 국민의 건강보험을 달성했다.
이와 비슷한 경제수준의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우리 건강보험제도가 실현가능성이 높은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우리 공단의 국제연수과정에는 지난 11년간 53개국에서 476명이 다녀간다. 이들은 우리나라 건강보험제도를 참고해 자국에 건강보험제도를 새로 도입하거나 전국민 건강보험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 공단의 연수과정에 참여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건강보험을 롤모델로 삼고자 하는 것이다.
▶최근 공단 김종대 이사장이 ‘김종대의 건강보험공부방’ 블로그를 통해 밝힌 건강보험 수출내용이 화제가 되고 있던데
= 건강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보편적 건강보장'이 UN의 새천년 2차인 오는 2016년부터 2030년까지 개발 의제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우리 건강보험제도가 앞으로 더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기회를 살려 건강보험제도를 수출하게 되면 연관산업의 성장과 고용창출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며 관련된 IT, 의료산업, 고용도 뒤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민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기관이다. 전국민 소득중심 단일보험료 부과체계개선을 통한 부담의 형평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이다.
진료비의 누수를 막기위한 진료비 청구 지급체계도 공단으로 일원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건강보험 서비스가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하며 우수한 건강보험제도가 길이 후손에게 물려질 수 있도록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최선을 다하겠다. 남해군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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