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5월에 교육부가 전국의 일선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4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가 최근 공개됐다.
전국적으로나 남해군 통계를 살펴볼 때 조사결과 학교폭력이 대체적으로 줄어든 결과는 반길 만한 일이지만 조사결과 이면에 담긴 내용을 살펴보면 아직 폭력으로부터 우리 아이를 지키는 길은 멀고 험하기만 하다.
특히 학교폭력 피해학생이 체감한 신고효과가 저조한 대목은 아직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우리 사회의 부족함을 그대로 반증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학교폭력 피해를 신고한 뒤 피해학생들이 체감한 효과 조사 항목에서 보통이다라는 평가가 절반에 가깝긴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거나 전혀 없었다고 답한 항목이 반대의 것에 비해 높게 나타난 대목은 학교 폭력 신고효과의 계량화가 힘들고 조사 응답층인 학생의 객관적 응답정도 등에 따라 상이하다는 점을 십분 고려하더라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다.
특히 가해학생과 피해학생의 물리적·정서적·심리적 거리가 좁을 수 밖에 없는 농어촌 지역의 학교폭력의 경우 학교폭력 신고시 재발 우려 탓에 피해자 스스로 폭력사실을 은폐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학교폭력에 대한 상담과 신고, 이에 따른 후속조치부터 꼼꼼한 사회적 배려가 수반돼야 한다. 실태조사 결과 학교폭력 발생 수치를 줄어들게 한 교육, 경찰 등 관계당국의 수고에 박수를 보내며 학교폭력 근절도 중요하지만 피해학생에 대한 사후 조치와 신고효과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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