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들어 가장 핫한 이슈가 ‘인사(人事)’다. 최근까지 총리 후보자를 찾지 못해 결국 정홍원 총리를 유임시키는 인사 난맥상을 보이던 현 정권이 2차 개각마저 이 빠진 인사로 마무리되면서 전 국민의 머릿 속에 ‘인사’라는 두 음절이 그 어느 때보다 뿌리 깊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 7월 1일 첫 발을 내딛은 민선 6기 남해군의 첫 인사가 오늘 단행된다.
공직 내부는 물론 일반 군민들 사이에서도 박영일 군정의 첫 인사에 쏠린 관심이 워낙 지대하다보니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보안이 유지됐다. 관계 부서 공무원들을 두루 취재하는 과정을 밟다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나 인사의 방향이 읽혔던 반면, 이번 인사에서는 이런 형태의 정보 유출도 전혀 없는 상태에서 공직 관계자들의 구전에 의한 추측만 난무했다.
사전 인사예고에 따른 기본 현황 외에는 아무런 인사 정보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더욱 이번 남해군 민선 6기 첫 인사에 쏠린 관심과 궁금증은 더욱 커졌고 결과를 예의주시하는 눈들도 더욱 예리해졌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도 인사권자인 군수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인맥과 학연, 지연 등의 갖가지 루트를 통해 청탁성 발언이 오간다는 후문이 공직 내부에서조차 만연해 있는가 하면 인사 승진후보자간에 보이지 않는 악의적 루머가 서로 오간다는 등 다소 듣기 불편한 이야기들도 상당수 오고 갔던 것이 사실이다.
본지 사설이 게재될 즈음이면, 모든 인사 결과가 확정돼 발표까지 났을 시점이지만 인사 비리 등 공직내 부정부패 의지를 척결하겠다는 취임일성을 밝힌 박영일 군정의 이번 인사는 이같은 군수의 의지를 반증하는 첫 단추라는 점에서 더없이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밖에 없다.
업무추진실적, 경력, 군정 기여도 등을 종합 고려해 승진자를 확정하겠다는 원칙에 더해 민심을 수렴하고 특히 인사결과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공직 내부의 소리를 수렴한, 박수 받는 박영일 군정 첫 인사였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