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농협 창고(이동 평현)를 빌어 납품할 마늘을
다듬고 있는 연합사업단 관련 인부들.
거적을 깔고 앉아 마늘을 다듬는 모습은 10년전의
모습과 같다.
 
  

농협연합사업단의 사업영역이 기존의 구매사업에서 마늘을 비롯한  시금치, 참다래 등의 판매사업으로 확대됨에 따라 각종 지원과 함께 조직정비가 시급해 보인다.

농협연합사업단(단장 박창호)은 최근 김장철을 맞아 마늘수요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일주일 단위로 마늘 600망사(약 2.2kg)를 성남ㆍ창동 농협물류센터에 계속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마늘을 다듬는 작업 등 마늘출하를 위한 각종 업무를 사무실과 떨어진 지역농협 창고 한켠을 이용하고 있고 필요 물량을 지역농협에서 매번 차량으로 운반하고 있어 업무수행 과정상 효율성과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또한 농협연합사업단은 그동안 지역조합이 판매사업에 나서지 않았던 품목인 참다래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농협연합사업단은 각 지역농협에 참다래를 수매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지역농협과 수익분에 대한 배분방식을 결정했다.

현재 농협연합사업단이 확보한 참다래 물량은 무농약 인증 참다래 약 35톤과 일반 참다래 30톤으로 지역에서 생산되는 참다래 생산량(약 200톤~250톤 예상)의 1/4을 확보해 놓은 상태며, 계속적으로 사업물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농협연합사업단은 그동안 지역조합이 판매사업에
나서지 않았던 품목인 참다래 유통사업을 시작했다.
사진은 남해농협 저온창고 보관된 참다래.
 
  

이와 관련 박창호 단장은 "이번에 시작하는 참다래사업은 지역농협의 사업 품목과 달라 중복 우려가 없다"며 지역농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또 "확보된 참다래물량은 일반 도매시장에 판매할 목적이 아니라 농협의 계통출하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며, 현재 참다래 상품의 경우 상자(10kg)당 38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농협연합사업단의 사업량은 계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유통기반시설과 인력보강 등 각종 지원이 부족해 지역농협 등 관계기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

또한 연합사업단은 지난 7월 주관기관이 지역농협에서 농협중앙회로 이관돼 현재 연합사업단의 사업실적이 농협중앙회로 기표되고 있고 손실금에 대한 책임도 농협중앙회에 있다.

하지만 마켓팅부터 판매까지 실질적인 사업을 맡고 있는 직원(회원조합소속ㆍ2명)에 대한 인건비와 관리비, 추진사업에 대한 관장은 6개 지역농협이 담당하고 있어 주관기관과 실질적인 사업 관장 기관이 일치하지 않아 생기는 업무처리의 비효율성 문제도 심각하다.

이에 대해 농민단체 관계자는 "비록 농협연합사업 초기라고 하더라도 사업에 있어 공동책임이라는 것은 모두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며 "농협군지부와 지역농협은 빠른 시일내 조직정비부터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농협이 최근 경제사업에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는데 경제사업을 수행하기 위한 제도적 정비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자칫 구호뿐인 경제사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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