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해결 어려워, 주민 피해 계속

  
     
  
읍 북변1리 의료보험관리공단 왼쪽 도로 하수관이 시장통에서 흘러
들어온 오물때문에 막혀 악취가 심하다.
 
  

오물로 인해 군내의 하수관이 막혀 오물과 폐수들이 도로까지 넘쳐흐르고, 악취까지 뿜어내고 있지만 군이 시급히 해결하지 못해 군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지난주 비로 인해 읍 북변 1리 의료보험관리공단 왼쪽 편 도로의(마청회계사무소 앞) 맨홀에서 오폐수가 넘쳐 도로가 말 그대로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이날 넘친 오폐수에는 인근 시장 통에서 흘러 들어온 생선찌꺼기, 돼지비계 등 온갖 쓰레기들이었다.  

이런 경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초부터 비만 내리면 맨홀이 열리고 오폐수가 넘쳐 인근 주민들과 지나가는 행인들이 코를 막고 다녀야 했다.

주민 박시홍씨는 “행인들이 다니지 못할 정도로 악취가 심하고 비만 오면 오물이 도로에 널부러져 있다”며 “벌써 1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군에서는 해결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맨홀이 설치된 인도 바로 옆 전답은 각종 오물로 땅이 썩어 농작물들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피해까지 입었다.

답주인 김종현(66)씨는 “땅에 시장오폐수와 쓰레기가 유입돼 보리농사 일부를 망쳤다”며 “읍장도 돌아보고 군도 ‘알았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아직까지 깜깜무소식이다”라고 군의 안일한 태도에 불만을 토로했다.

안희준 군 건설과 하수도 담당자는 “시장상인들이 불법으로 하수관에 구멍을 뚫어 오물을 버려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 현재 준설업체에 관내부 촬영을 의뢰해둔 상태니 누가 오물을 버렸는지 찾아낼 수 있다”며 “관을 청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물을 버리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방안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관내부 촬영이 언제 이뤄질지도 모르고, 관내 오물도 제거되지 않아 비만 오면 주민들의 피해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림 1동 주택가에도 하수관 오물들이 넘쳐 인근 주택까지 흘러 들어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남주씨는 “마당까지 오폐수가 들어와 몇 시간 동안 하수관 오물을 제거했다”며 “4∼5개월 전부터 계속 건의를 했는데 해결이 안되고 있다”고 시급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군 건설과 안희준씨는 “설계와 예산은 확정되어 있는데, 하수관을 묻을 전답주인이 동의를 하지 않아 계속 미뤄지고 있다”며 “다른 곳으로 관을 설치할 경우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이 상황과 비슷한 가구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발생한다”며 전답 주인을 계속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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