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1일, 새로운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들이 향후 4년간 남해군을 이끌어가게 될 민선 6기가 출범하게 된다.
치열하고 뜨거웠던 6·4 지방선거가 끝난 지 스무 남짓한 날이 지났지만 여전히 지역사회 곳곳에서는 아직까지 선거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가장 이같은 후유증의 여파에 휘청거리는 곳이 남해군청 내 공직사회다.
엄연히 공무원의 선거중립의무가 명시돼 있기는 하지만 좁은 지역 현실에서는 매번 선거운동기간과 선거 이후 등에 걸친 일련의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들의 줄서기와 선거 후 당선인에 대한 눈치보기, 줄대기 등의 현상이 공공연히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이미 공직사회 내부에서 비밀이라고도 말하기 힘든 불편한 진실이다.
선거가 끝난 뒤 공직사회 내·외곽에서는 이른바 ‘살생부’라는 말로 대변(代辯)되는, 대대적 인사태풍이 휘몰아치지 않을까 하는 공직사회내 우려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일부 발빠른(?) 공무원들은 이미 지연·학연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인맥을 총동원해가며 ‘당선인 눈도장 찍기’에 발벗고 나섰다는 소문도 관가 내외곽에서 시나브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특히 군수 선거에 출마한 유력후보간 치열한 선거전 양상으로 인해 보이지 않는 공직사회의 분열양상, 선거후 지자체장의 교체로 이 분열양상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게 될 고위 공무원일수록 이같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우려되는 것은 이같은 부서장이 새로운 지자체장과의 연줄 만들기에 여념이 없고 민선 6기 출범 후 첫 인사에 대한 정보 파악에 매달리다 보니 자연스레 발생되는 행정공백이다.
지난 6·4 지방선거 이후 박영일 당선인의 군정 업무 파악을 위한 인수위원회 성격의 남해군정발전위원회도 이달말 당선인의 취임과 함께 공식적인 활동을 마무리한다.
군정목표는 ‘행복한 군민, 도약하는 남해’로 설정되고 5대 세부 군정방침은 정해졌지만 당선인이 후보시절 내걸었던 공약에 대한 이행계획과 담당부서의 행정적 실무검토 의견은 아직 뚜렷한 윤곽을 드러내고 있지 못하다. 군정발전위원회 해체 이후 공식적인 신임군수의 군정 수행이 첫 발을 내딛게 되면 남해군 행정 조직 내에서도 실과소별 업무보고, 공약 검토 등 이행계획 수립, 공약 확정 등의 후속조치가 이뤄지게 된다.
군정발전위원회 구성 이후 이 조직의 중요성에 대해 본지 칼럼을 통해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지금 이 시기는 향후 4년간의 남해군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같은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간 지역민의 공복으로 주민 전체에 봉사하고 책임지는 본분을 지닌 공직사회가 가치중립적인 사고를 지니는 건강함을 가지는 것이고 이같은 건강함을 바탕으로 스스로 근면해지는 것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공무원 사회에 대한 질타와 개혁의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상황을 고려할 때 공직사회 스스로도 이같은 전국민적인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자세를 갖춰야 하지만 지역적으로도 지방정부 이양기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공직사회 스스로가 가다듬어야 하는 기틀을 다지는 노력에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남해군 공직사회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민선 5기 공약사업 중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업에 대한 대규모 프로젝트 등 현안사업에 대한 철저한 중간 평가 및 검토를 통해 민선 6기 신임군수가 사업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계획 수립만 돼 있고 아직 첫 삽을 뜨지 않은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사후 관리에 소요되는 재정 부담 등 사업의 효율성을 고려해 재검토하는 등 행정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것과 함께 일부 불가피한 사업이나 요소에서의 과감한 포기를 신임 군수가 내릴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 둬야 한다는 것이다.
또 박영일 신임군수도 군정을 수행하게 되면 우선 남해군 행정조직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인사 등과 관련된 어수선한 분위기를 일소할 수 있는 명확한 인사 기준을 우선 천명해 자칫 흔들리기 쉬운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고 이같은 건전한 공직사회 풍토 속에서 군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공약 등 군정 시책, 군정 현안에 대한 세밀하고 체계적인 검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자세와 혜안을 가져주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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