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로 오는 6·4 지방선거의 선거운동이 본격 개시되면서 앞으로 십 여일 남은 선거전의 열기는 최고조를 치닫게 될 전망이다.
세월호 대참사로 인한 전국민적인 애도 분위기의 지속으로 예년의 선거와는 사뭇 다른 조용하고 차분한 선거분위기가 이어진 탓도 있지만 군민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정책과 후보의 비전, 가치관을 검증할 수 있는 정책 공약의 제안이 그간 눈에 띄지 않았던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본격적인 선거운동 개시전 무소속 정현태 후보와 새누리당 박영일 후보 등 남해군수 선거 유력 후보들의 핵심공약이 잇따라 발표되며 혼탁·과열, 네거티브 선거전에서 정책선거로의 분위기 전환이 조금은 이뤄지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는 점은 유권자의 입장에서, 향후 4년의 남해 미래를 맡겨야 하는 군민의 입장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군수 선거에 출마한 박영일 후보와 정현태 후보의 정책 및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는 각 후보들이 그간 군민과 유권자들로부터 받아온 대체적인 평가들과 궤를 같이 한다.
우선 무소속 정현태 후보의 공약은 지난 6년간의 군정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성숙도와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는 체감도에서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와 더불어 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충분히 이해하고 숙지한 상태에서 유권자들에게 발표한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반대로 새누리당 박영일 후보의 기자회견은 정현태 후보의 공약에 비해 다소 거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군내 각 분야의 요소요소의 연계성을 강조한 방향 설정과 특히 산업분야의 성장이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이 아닌 군민 다수의 ‘주머니경제’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비교적 채비를 잘 갖췄다는 평가다.
후보들의 공약은 단지 말에 그쳐서는 안 된다. 당선 여부를 떠나 군민과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정책과 약속들이 지속적인 추진력과 실천의지를 토대로 직접 현실이 돼야 할 부분이다. 뒤늦은 정책선거의 분위기가 본격적인 선거운동 분위기에 휩쓸려 실종되지 않도록 이제 시작될 각종 선거 유세 등에서 모든 후보가 자신의 공약을 더욱 다듬어 유권자들의 표심을 직접적으로 자극할 수 있도록 해야할 때다. 상투적이지만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어선 안 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