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노력으로 자신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꿈을 이룬 남해인이 있다. 그 주인공은 케이비에스(KBS)기자로 입사하게 된 노준철씨(창선 수산·25)로 그는 오른쪽 팔에 장애를 가진 지체 3급 장애인이다.

어릴 때부터 팔 골절이 자주 있었던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경운기 사고로 인해 팔과 다리에 큰 부상을 입었다. “그 당시는 다리를 워낙 심하게 다쳐 미쳐 팔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3∼4차례 대 수술을 했는데도 결국 “호전되기가 어렵다”는 판결과 함께 지체장애인이 됐다.

“장애인이 되고 나니, 장애인에 대한 시각도 많이 달라졌다”는 그는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크게 느꼈다”고 한다.

사무업무나 육체노동을 하기가 힘들었다는 노준철씨는 “학교다닐 때 아픈 것을 숨기고 육체노동이 필요할 때는 도망 다녔더니 사람들이 ‘놈팽이’라는 말을 해 마음이 아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낙천적, 활동적이며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는 그에게 장애는 넘지 못할 벽이 아니었다.

“새로운 소식을 제일 먼저 알고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껴 중학교 때부터 기자에 대한 꿈을 가졌다”는 그는 변함없는 기자에 대한 열정과 꿈을 이루기 위해 멈추지 않았고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

99년에 창원대 언론정보학과에 입학해 학보사 기자로 몸을 담고, 학과에서 편집국장을 맡아 학과지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경남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에서 신문모니터팀장으로, 경남방송 인턴활동, 17대 국회의원 총선때 여론조사 참관으로 사회활동도 하며 기자에 대한 준비를 해왔다.

현재 그는 부산대 신문학과대학원에 입학해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주위에서 다들 기자가 됐으니, 이제 대학원은 포기하라고 하지만 공부도 계속할 것”이라는 그는 “방송매체 연구자로도 활동하고 싶다”며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열성파였다.

노석운(54) 김명이(51)씨 부부의 장남인 노준철씨는 사회의 약자층과 서민경제를 취재해보고 싶다며 발로 뛰는 기자가 될 것이라고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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