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진도해상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참사의 여파가 사고 발생 보름여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실종자 구조작업이 지속되고 있고 수 백명에 달하는 희생자로 전국민적인 애도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본지 데스크로 전해지는 몇몇 제보전화는 차라리 거짓말이었으면 하는 제보들이 왕왕 눈에 띈다.
구체적인 제보 내용은 각설하고 이들 제보의 공통적인 내용의 핵심은 공직기강 해이와 민원서비스 불만에 따른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한 제보자는 “점심시간 이후 민원차 담당공무원을 만났더니 술냄새가 진동을 하더라”며 일부 공무원의 공직기강 해이 정도가 적정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대통령은 물론 정부부처, 공직자의 대응과 대처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대통령이 하루가 멀다하고 공직자의 태도와 자세, 가치관에 대해 언급하는 등 이른바 ‘국가개조’ 차원의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어수선한 공직 내부의 분위기를 틈타 일부 공무원들이 이같은 기강해이의 모습을 보인다면 남해호(號)도 언제 세월호와 같은 참사를 겪게 될지 모른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만연된 가벼움이 모여 만든 참사다.
이같은 제보의 근거가 비록 일부 공무원의 망동에 그친 것이라 하더라도 큰 사고는 우연히 또는 어느 순간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닌 그 이전에 반드시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을 생각해 원인을 파악하고 경미한 행동이라 하더라도 공직기강 확립차원에서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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