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환경련, "해경이 사건 축소" 주장

광양제철소에서 폐유 유출사고가 발생해 여수해양경찰과 해양오염방제조합이 긴급방제에 나섰으나 광양환경운동연합은 해경이 초기 방제에 미흡했을 뿐 아니라 사건을 축소하려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폐유 유출사고는 14일 오후 4시 10분 경 광양제철소 제품부두로 들어오던 50톤급 폐유수거선에서 연료이송펌프 작동실수로 배에 실려 있던 폐유가 흘러나오면서 발생했다.

여수해경이 밝힌 유출량은 400ℓ며, 오염범위는 가로 200m, 세로 3m다. 여수해경은 폐유가 유출된 즉시 방제에 나섰으나 날이 어두워져 15일에나 방제작업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여수해경의 확인에 대해 현장에 나갔던 광양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은 폐유 유출량과 오염범위를 여수해경이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광양환경운동연합 김윤필 사무차장은 "기름띠가 수 km는 이어졌고 현장에서 경찰들이 3000ℓ가 유출됐다고 말했는데 400ℓ에 불과하다는 발표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15일 아침에 다시 현장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김 사무차장은 "해경은 방제선도 보내지 않았고 오일펜스도 일부만 설치해 초기에 기름띠 확산을 방지하는데 소홀함을 보였다"고 말했다.

에스케이(SK)화력발전소 건설반대 남해군대책위가 광양제철을 반대투쟁의 주요 대상으로 설정해 놓은 가운데 발생한 이번 기름유출사고가 반대투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남해군대책위 조세윤 사무국장은 "광양만에서는 이런 사고가 비일비재한데도 공단이나 국가는 매번 숨기고 넘어가려고만 한다"며 "언제 대형 환경재난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은 광양만에 환경파괴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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