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으로 몸을 휘감는 바람이 때로는 차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점점 신록을 더해가는 산야(山野)와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봄꽃의 향연을 볼 때면 희망의 계절, 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비단 자연의 모습에서만 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길가 한 켠에 자리 잡고 앉아 이제 갓 올라온 연하디 연한 쑥을 캐는 어머니의 모습에서도 봄의 정취는 물씬 풍겨난다.
“지금 올라오는 쑥이 국 끓여먹기 딱 좋아. 된장 좀 풀고 까놓은 굴 좀 넣고 먹으면 보약이 따로 없제”라며 봄볕보다 더 화사한 웃음을 짓는 남면 상가마을 하봉금 할머니(86세). 할머니의 손 끝에서 이미 봄은 시작되고 있었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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