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하지만 하동 등 다른 지역보다 기반시설이 약해
재배농가들은 육성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다.
 
  
 
수출전략 품목인 파프리카(단고추)가 일본시장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끌면서 고소득 작목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파프리카를 재배하려는 지역농가가 늘고 있어 관계기관의 관심이 요구된다.

지난 2002년 2400만 달러에 불과했던 대일 파프리카 수출규모가 근거리 수출 이점과 품질향상 등으로 지난해 약 4500만 달러로 2배 가량 늘어나는 등 국산 파프리카가 단일품목으로 일본 전체 시장의 약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 하우스에서 오이를 재배해왔던 지역농가들이 고소득작물(현재 국내기준 평균 3000원/kg)로 알려진 파프리카로 작목을 전환하면서 지난해 8농가 6500평이던 군내 사업규모가 올해는 15농가 1만2800평으로 확대됐다. 

농업기술센터는 이들 15농가가 내년 7월까지 농협유통과 협성무역을 통해 일본에 수출할 물량은 총 400톤이며 약 10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국가적인 관리와 안정적인 판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이라는 이점 때문에 파프리카에 대한 지역농가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반면 하동 등 타 지역에 비해 열악한 기반시설과 운영자금부족으로 지역농가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이를 재배하다 올해 처음 파프리카로 작목을 전환한 박광영(54ㆍ설천면 고사)씨 내외는 "온실환경조절 시설설비와 종자구입에 많은 비용이 소요 돼 겨울철 난방비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면서 "농가가 버틸 수 있는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현재 농관원의 농약 잔류 검사결과가 나오면 이달 내 일본에 첫 수출을 할 계획이다.

또한 대부분의 파프리카 재배농가들은 병충해에 약한 토경재배보다 병충해에 강하며 성장시기에 따른 양분의 공급조절이 가능하고 평당 소출이 많은 양액재배로 시설 전환을 서두르고 있지만 난방비도 감당하기에 벅차 관련기관의 지원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부터 생산지역과 농가, 업체 코드가 부착된 파프리카 아이디(ID)등록제가 가동되면서 국산 파프리카에 대한 일본 유통업체와 소비자들의 신뢰가 한층 높아져 내년 양액시설만 지원된다면 파프리카를 재배하겠다는 지역농가가 점점 늘고 있다.

안정적인 판로 등으로 파프리카 재배를 희망하는 농가가 전국적으로 늘고 있어 지역 파프리카 재배농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효과적인 지원책 마련과 체계적인 관리ㆍ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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