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군민과 향우들의 인식에 담긴 보물섬 남해쌀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이번주 발행분 14면에 실린 ‘도시민이 인정한 남해쌀, 군민부터 사랑해 주세요’의 보도내용은 그간 필자 본인도 갖고 있던 막연한 남해쌀의 부정적 인식을 객관적으로 바꿔낸 기사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농협쌀방앗간이 자체 분석한 남해쌀의 미질, 특히 단백질 함량 측정 결과 통상 군내 주요 쌀 경작지의 이모작으로 인한 지력 쇠퇴와 조기 수확으로 미질이 좋지 않을 것이란 막연한 추정을 그대로 뒤집는 결론을 보였다.
남해군과 남해군내 농협이 힘을 합쳐 오랜 지역농업인의 숙원사업인 ‘남해군농협쌀방앗간’의 문을 열었고, 또 이 시설을 활용해 남해 쌀의 품질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는 야심찬 도전의 일환이자 반드시 필요한 과업 중 하나가 비록 자체 분석이긴 하지만 첫 결실을 거둔 것이다. 그 첫 단추로 단백질 함량 측정결과를 공개하고 적극적인 미디어 홍보를 통해 남해쌀의 주 소비자인 군민들의 인식부터 바꿔나가겠다는 농협쌀방앗간의 시도에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이에 더해 이제는 애향심에 근거한 인식의 전환 노력과 이에 따른 홍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보물섬 남해쌀의 주소비자는 상당량을 자가소비하는 군민과 향우인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농협쌀방앗간 설립·개소 후 보물섬 남해쌀은 타 지역의 브랜드 쌀과 무한 경쟁에 놓인 상품 중 하나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홍보와 마케팅 전략이 수반되야 하지만 ‘명품’으로 가는데는 단순한 ‘좋다’, ‘애용해달라’고 하는 홍보만이 능사는 아니다. 이미 무한경쟁에 놓인 타 브랜드 쌀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품질 경쟁력은 보완해 내고 이를 객관화시켜 소비자의 신뢰를 쌓는 작업이 보물섬 남해 쌀이 나아가야 할 길이다. ‘명품’은 그냥 ‘명품’이라 칭한다 해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남해군농협쌀방앗간의 의미있는 첫 시도에 거듭 박수를 보내며 보물섬 남해쌀이 ‘명품’으로 각인돼 전 국민의 밥상에 오르게 되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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