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산호 충돌 기름유출사고가 발생한지 한 달여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고 여파로 인한 지역의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당장 사고 직후부터 방제작업에 투입됐던 피해지역 주민들의 생계 위협 등 가시적인 피해는 물론이고 사고 이후 우려를 넘어 현실적인 횟집 등의 경기 위축과 수산물 소비 부진 등 이른바 2차 피해는 이들 피해지역 주민들의 마음에 더 큰 생채기를 남기고 있다.
특히 지난달 28일, 이번 사고의 수사를 담당하고 있는 해경의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 사고 발생 초기 제기됐던 관계자들의 늑장 대응과 미흡한 초동조치, 허위진술과 서류조작 등 유출량의 축소·은폐 시도로 인한 초동방제계획 수립의 혼선, 이들 요인이 복합적으로 빚어져 결국 당초 추정량의 4.6배에 달하는 754㎘에 달하는 기름이 해상에 유출됐다는 결과는 어느정도 예견하긴 했지만 이번 사고가 명백한 인재(人災)임을 거듭 확인시켰다. 특히 해경 수사결과 발표 이후 사고 관계자들이 사고규모나 유출량을 축소·은폐하기 위한 의도적 행위가 있었다는 점에서는 “실망을 넘어 공분이 인다”는 피해지역 주민들의 말에 이번 사태의 심각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GS칼텍스 측은 지난달 25일 허진수 대표이사의 공식적인 사과에 이어 사고의 책임을 통감하고 이번 사고에 대해 거듭 죄송하다는 뜻을 밝힌 GS칼텍스 김병열 사장의 남해군 방문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해경의 수사결과로 인한 피해지역 주민들의 허탈함과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모양새다. 해경은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수사로 공정하고 엄정한 사고의 책임을 규명하고 관련자에 대한 엄벌을 내려야 하며, GS칼텍스는 말로만 그친 대책마련과 피해지역 이미지 회복에 대한 의지를 밝힐 것이 아니라 조속히 구체적이고 책임있는 조처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사고로 인해 이미 상처난 지역 주민들의 가슴에 보상문제와 후속대책의 지연으로 더 큰 대못을 가슴에 박는 일은 없어야 한다. 거듭 이번 사고의 책임을 지닌 GS칼텍스의 진정어린 사과와 책임있는 후속조처가 이어지기를 촉구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