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심야보일러 설치ㆍ판매 일체 하지 않아

최근 일부 외지업체들이 한국전력(이하 한전)직원을 사칭해 불량 심야보일러를 보급하고 설치비를 받고 있어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올해 계속되는 유가급등으로 인해 전기요금이 싼 심야전력으로 난방보일러를 설치하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심야보일러 설치 관련 업체들이 전화, 영업사원, 언론 광고나 전단지 등을 통해 기름보일러 대신 심야전기를 이용한 심야보일러를 설치하도록 권유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그런데 일부 외지업체들은 한국전력의 협력업체 또는 직원이라고 사칭하고 정부지원(보조금)으로 저렴하게 심야보일러 설치하고 있어 이번 기회에 설치하는 것이 이익이라고 설득해 지역주민들을 현혹시키고 있다.

또한 이들 일부 업체가 설치한 심야보일러는 대부분 한국전력에 정품으로 등록된 자재가 아닌 불량 자재를 사용하고 있고 고장이 날 경우 서비스가 되지 않는 등 피해사례가 급증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지역에서 오랜 기간 심야보일러 설치와 수리를 해 왔다는 한 업체는 최근 난방시설을 점검하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심야보일러 수리와 관련된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고 한다.

현장 점검 결과 일부 외지업체들이 설치한 심야보일러는 대부분 불량자재를 사용한 경우가 많았고 난방능력이 미미하거나 전기용량에 부적합했다고 밝혔다.

더욱이 심야보일러를 기름보일러와 혼용하거나 연결해 사용할 경우, 폭발의 위험까지 안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최근 심야보일러를 철거했다는 정호인(49ㆍ고현 방월)씨에 따르면 올 여름 한전과 관련된 기업이라고 소개한 진주의 한 업체로부터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으로 기름보일러보다 경제적인 심야보일러를 저렴하게 설치하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설치할 것을 권유하는 전화를 받고 고려해 보겠다는 답변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업체는 설비팀을 보내 계약도 하지 않은 채 막무가내로 설치부터 하자며 시공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후 정씨는 한국전력남해지점에 문의한 후, 한전과 무관한 업체라는 사실과 보조금 제도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설치중인 심야보일러 시설을 철거해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같은 피해사례가 급증하자 한국전력남해지점은 심야전기보일러 등 심야기기 선택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한국전력남해지점 관계자에 따르면 심야전기를 이용한 기기를 설치할 경우 설치하고자 하는 심야기기가 한전에서 승인한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승인되지 않은 제품일 경우는 저렴한 심야전력으로는 절대 사용할 수 없어 주택용이나 일반용 전력을 사용하게 됨에 따라 전기요금 부담이 과중 될 수 있어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한전은 심야보일러 업체와 어떤 협력관계도 없으며 심야보일러 설치를 권유하는 영업행위를 일체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심야전기를 이용한 보일러 등 심야기기로 발생되는 문제는 대부분 보급업체가 임의로 설치하거나 조작해 사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이 경우 설치업체에 제제를 가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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