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남해군 서면을 마주하고 있는 전남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 원유2부두에서 발생한 우이산호 충돌 유류오염사고로 남해군 서부연안 해역은 물론 해안가 오염피해가 발생한지 벌써 보름의 시간이 흘렀다.
그간 춥고 고르지 못한 기상여건에서도 삶의 터전인 마을 앞바다를 지키기 위해 생업도 포기하고 파도가 출렁이는 바다에 작은 배를 띄워야만 했던 어업인들은 물론이고 군내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한 남해군청, 남해군수협 등등 다수의 군내 유관기관, 사고 초반 미비한 초동조치로 여론의 뭇매를 맞긴 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전문적이고 효율적 지휘로 신속한 방제작업에 탄력을 더하고 있는 해경, 어민들의 바쁜 손길을 거들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추운 날씨에도 남해를 찾아온 자원봉사자들, 이들 모두의 노고로 사고 연안해역은 일단은 가시적인 회복세를 되찾아가고 있는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나 사고 원인 및 경위에서 갖은 논란이 불거지며 사고에 대한 국민의 이목이 커지고 있는데 부적절한 언행으로 여론의 질타 끝에 경질된 해수부 윤진숙 전 장관의 덕택(?)에 기름유출에 따른 1차적인 피해는 물론, 군내 양식업계 등 수산업 전반과 수산물 유통업계, 외식업 및 일부 관광업계도 기름유출사고로 인한 부정적 여파과 확산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오염 지역의 적극적인 방제작업도 여전히 중요한 사안이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2차 피해로 연계되는 상황에 대한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수립이 절실하다. 인근 여수시의 사례를 보더라도 지역내 연안에서 어획된 수산물 안정성 검사 및 각종 시식회 등으로 소비자들이 막연하게 가지는 불안심리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위기는 위기대로 관리하고 또 피해 지역의 보상은 보상대로 원칙에 따라 어민들의 생계를 지속할 수 있는 대책을 추진해 가되 이번 오염사고와 무관하게 확산되고 있는 지역내 수산물 소비 위축과 관광이미지 훼손으로 연결되는 타격에는 당국의 적극적인 대책과 선제적 예방조처가 이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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