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4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킬 기사들이 지역 신문에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래서 이번 선거가 과열되고 혼탁해 질 것 같은 느낌도 든다. 그것도 현역 군수와 도의원이 관련 된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지난 화력발전소 유치를 위한 주민투표 이후 어느 지역보다 주민들의 갈등 양상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현실 또한 타지역보다 서로 상대방을 비방하고 흠집내는 선거 운동이 될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남해군의 경우 주민들의 이념 성향이 다른 지역보다 다양하여 어느 한 쪽으로 쏠림 현상이 없는 것도 선거 과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사실 남해 사람들은  지방 선거뿐만 아니라 총선이나 대선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이러한 까닭은 정치 권력을 이용한 지역 개발이나 그에 따른 개인 사업의 이권을 따내기에 다른 지역 주민들보다 많이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역 성향으로 인하여 선출직들이 법정에 서는 경우가 타 지역보다 많은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앞으로 선진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공직자나 정치권력을 과도하게 이용하는 것은 지양돼야 할 것이다. 과거 역대 정권에서 보수든 진보든 집권세력의 비리와 부패는 근절되지 않고 편법과 불법이 자행된 사례들이 많았다. 다행스럽게도 박근혜 정부는 법과 원칙을 세우겠다고 여러번 강조하고 그것이 국정의 한 축이 되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정권들과는 다를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고 각종 사업의 공모 제도도 전산화 되어 투명성이 날로 향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선진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각종 선거과정이 정의로와야 하고 지역 일꾼들이 창의성과 전문성 있는 사람들이 뽑혀야 할 것이다. 왜냐 하면 전국의 지자체 가운데 작지만 강한 지자체는 한결같이 정치꾼보다 전문성 있고 창의성 있는 인물들이 나온 곳이다. 특히 지역단체장의 경우 정치적이거나 이념지향적인 인물보다 오로지 지역 목민관으로서 지역 발전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충만한 인물을 뽑은 지자체는 비록 농어촌 지역이라도 경제가 활성화되고 젊은이들이 몰려와 지역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금년의 선거에서는 남해 유권자들은 과거의 어느 선거 때보다 공정한 자세로 개인이나 가문이나 지지자들만의 영광을 위한 일꾼들과 지역 선거를 발판으로 중앙무대에 나가겠다는 사람들은 배제하고, 진정 남해를 위한 목민관의 자세를 가진 사람들을 뽑아야 할 것이다.  그 결과 선거가 끝나고 나면 내 편 네 편 없이 서로 화합하여 남해군 발전에 매진해야 할 것이다. 이번 대선처럼 승복하지 않거나 후유증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방선거 출마를 꿈꾸고 있는 사람들 또한 무엇보다 선거법을 위반해서는 안되겠다는 각오를 다짐해야 할 것이다. 기존의 조직이라고 해서 관례적으로 나가기보다 거리를 두고 그 시간에 정책 개발과  지역일꾼이 할 일에 대하여 연구하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언행을 조심하고 또 조심하여 경쟁자측으로부터 고발당할 빌미를 주어서는 안될 것이다.
 군민들도 자기들의 행사에 출마예상자를 초대하지 않는 운동을 전개해야 할 것이다. 설사 온다고 해도 소개를 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는 것도 선거 풍토를 건전하게 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사실 요즈음 모임에는 옛날에 비해 권위적이고 의례적인 참석 인사 소개를 하지 않는 풍토도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부터 정체가 불분명한 조직의 모임은 아예 가지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역 언론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겠다. 이번에도 지역 신문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하는 인사가 도의원에 나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물론 지역 언론 대표를 지낸 사람이 선거에 나오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신문은 선거에 대한 보도나 논평 등을 무엇보다 공명정대하게 해야 할 것이다. 다른 지역 신문에서는 언론인 출신이 나온 것에 대해서 지나치게 부정적인 논평을 쓰는 것도 다른 후보의 선거운동을 해준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인물의 평가는 당내에서는 당원들이 평가할 것이고, 군내에서는 유권자가 평가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역 국회의원에게 당부하고 싶다. 만약 기초자치단체 선거에도 정당공천이 배제되지 않으면 자기 사람이나 재정적 후원자들보다 군민과 당원들의 의사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들어보는  과정을 거쳐 자기 당 후보를 정해야 할 것이다. 당원이 아니라도 당의 이념에 맞고  비전 있는 후보가 있다면 영입하여 광범위한 인재 풀로 공정한 경선과정을 거치게 하는 것이  지역 토호보다 진정한 목민관을 후보로 낼 수 있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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