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L 한국지점 최고의 자리에 서다

일본항공(JAL)에서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지점장을 겸무하고 있는 하수동(이동면 석평) 향우를 지난달 김포공항 사무실에서 만났다. 일본 출장에서 막 돌아온 하 지점장은 무척 피곤해 보였지만 기자를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다.
하수동 지점장은 1957년 남해군 이동면 석평리에서 태어났다. 고(故) 하상운·이복애 부부의 3남5녀 중 차남이다. 이동초, 이동중, 남해고를 나와 1981년 한국항공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와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3월 공군 소위로 임관(공군 ROTC 8기)해 제5전술공수비행단에서 레이더관제반장과 관제중대장을 거쳐 1985년 3월 중위로 전역했다. 1985년 4월 삼성그룹 공채 26기로 입사하여 수원에 있는 삼성전자부품(현 삼성전기)에서 근무하다 1986년 8월에 퇴사했다.


1986년 8월8일 일본항공 서울지점 운항부에 운항관리사로 입사, 2001년 4월 인천공항에서 항공기의 운항관련 업무를 종합 관리하는 총괄매니저 부장으로 승진했다. 2009년 10월에는 일본항공 한국지구지점 김포공항 지점장 겸 인천공항 지점장에 보임됐다. 2012년 4월1일 상무이사로 승진해 28년째 근무하고 있다.
하 지점장은 항공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남다른 노력과 열정을 쏟은 결과 2004년 3월25일 과학기술부장관 공로표창(근대과학기상 100주년 기념 항공기상업무 발전 공로), 2007년 12월31일 건설교통부장관 공로표창(항공교통업무 발전 공로)을 수상하였다.
또한 1993년부터 1995년까지 일본항공 한국지역 노동조합 사무국장, 1997년부터 1999년까지는 노조위원장을 역임하였다.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와 항공교통학과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시간을 쪼개어 대학에 출강하거나 관련업체에 특강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지방항공청의 ‘인천국제공항 정시정운항 기술검토위원’으로 활동기도 하였고, 한국과 일본 정부의 항공당국 간 년 1회 개최하는 ‘항공교통관제회의’의 통역업무, 교통안전공단 ‘항공운항관리사’ 실기시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한국항공대학교를 졸업한 경영학박사들의 모임인 항박회의 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는 공군 ROTC장교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1982년 홍선화(53)씨와 결혼, 딸 미영(29)씨와 아들 신욱(27)씨를 두고 경기도 일산에서 살고 있다.

-삼성을 퇴사하고 일본항공을 택한 이유는.
“대기업 취직이 그토록 어렵던 시절에 삼성을 퇴사한 것은 항공기와 관련된 일에 대한 꿈을 키우기 위해서였다. 공군장교로 근무하던 1983년에 취득한 운항관리사 자격증을 바탕으로 일본항공 운항부에 입사했다. 당시는 항공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대부분이 기존 지식에 안주하고 자신의 일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최선을 다하여 일하고자 하는 마음,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노력, 각종 규정이나 절차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하여 개선하고 발전시켜 나가려는 자세, 이것을 중요하게 생각했기에 오늘의 위치에 오르게 된 것 같다.”
-일본항공의 좋은 점을 들면.
“일본항공은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항공사, 정시출발율 세계 1위로 세계 제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1985년 이후 단 한 명의 인명사고도 없었고, 2012년까지 3년 연속 전 세계에서 정시출발 1위 항공사로 선정되었다. 2016년에는 전문서비스 평가기관의 서비스평가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하여 많은 훈련과 노력을 하고 있다. 일본항공은 1964년 4월 동경-서울노선을 처음으로 운항하기 시작한 이래 한국의 항공산업을 선도하여 왔으며 올해 4월15일이면 한국선 개설 50주년이 된다. 최근 저가항공사들이 폭발적으로 진입하면서 대형항공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풍부한 노선망을 바탕으로 더욱 질 높은 서비스로 한국노선에 기여하려 한다.”
-살면서 새기고 있는 좌우명은 무엇인가.
“매사에 최선을 다하여 노력하고 자신에게 솔직 하자. 즉, 스스로 세운 목표는 자신과의 약속이므로 그 목표를 이룰 때까지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힘들다고 자신에게 변명하거나 자신을 속이며 자신과의 약속을 어겨서는 결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고 철저하여야 한다. 또 하나의 내가 내 자신을 끊임없이 감시할 때 매사에 자신 있고 떳떳한 삶을 살 수 있다. 누가 뭐라 든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무엇이 옳은가를 자문하며 나 자신을 속이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하늘에 대한 동경과 꿈을 키운 계기는.
“어린 시절 남해에서 바다를 보고 살았다. 어느 가을, 산에서 소꼴을 베다가 하늘을 보았을 때, 그 푸르고 높디높은 하늘에 감탄한 적이 있다. 아마도 그때부터 바다에서 하늘로 옮겨 날고 싶은 꿈을 키웠던 것 같다. 대학 목표를 항공대로 정한 것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과 함께 높고 푸른 하늘을 향한 강한 도전의식이 샘솟았던 것 같다.”
-일본항공 지점장으로 보람 있었던 일은.
“지점장으로 발령받은 첫 날, 2009년 10월1일 인천공항에서 오전 8시에 출발하는 동경행 항공기가 손님을 태우고 활주로를 박차고 목적지를 향하여 이륙할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운항, 정비, 여객운송, 탑재 등 각 분야의 직원이 일사분란하게 팀워크를 이루어 노력한 결과 즐거운 표정의 손님을 태운 항공기가 세차게 활주로를 이륙할 때마다 항상 보람을 느낀다. 2012년에는 김포공항의 연간 정시출발율이 당사의 해외지점 중 2위를 차지하여 본사에서 표창을 수상하였고, 2003년 11월 김포와 하네다 공항간 국제선을 운항한 이래, 2013년 5월20일 지상안전 1만 편 무사고 기록, 작년 11월에는 10년 연속 무사고 공항으로 본사에서 표창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올해도 공항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면서 정시출발 1위 지점을 달성하겠다.”
-향우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공항에 있다 보니 고향 분을 만나는 경우가 자주 있다. 고향 사람을 만날 때면 그냥 동네 선후배를 만난 듯, 마치 고향에 온 듯한 즐거움을 느낀다. 그래서 바쁜 일정이지만 재경석평리 향우모임에는 꼭 참석하려 애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무리에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하고 잘못된 점을 보고도 적당히 피하면서 눈치를 살피며 살아간다. 우리 향우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불의에 타협하지 않고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하여 정당한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고 스스로 만족하면서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
-남해의 발전에 대해 생각하는 게 있다면.
“우리 남해는 아름다운 천혜의 보물섬이므로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 그 결과 세계인이 몰려오고, 그 부가가치로 군민의 복지가 향상되도록 하여야 한다. 항공사에 근무하기 때문에 세계의 관광지에 비교적 많이 다녀 보았다. 우리 남해는 유명한 관광지로서 손색이 없고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독일마을에 성공하였다고 미국마을도 짓고 일본마을도 세운다고 들었다. 독일마을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라면 다른 마을을 아무리 세운다 한들 같은 이벤트이지 않은가? 계속 성공하면 전 세계의 마을을 지을 것인가? 이러한 단순하고 획일적인 관광정책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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