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출신으로 일본에서 조국의 자주민주통일을 위해
활동해 온 곽동의 한통련 고문이 지난 10일 44년만에
조국을 찾았다. 곽 고문은 16일 고향 남해를 방문한다.
 
  

그동안 반국가단체 가입 등의 이유로 입국이 거부당해왔던 곽동의(75)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이하 한통련) 상임고문이 지난 10일 44년만에 고국을 방문했다. 남해출신인 곽 고문은 오는 16일 고향을 방문한다.


지난 10일 한통련 회원 144명과 함께 정식여권을 발급받아 입국한 곽 고문은 4■19 묘지, 5■18 묘지 등을 참배한 후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곽 고문은 16일 남해에 도착, 17일 부모님 산소를 찾을 예정이다.


곽 고문은 지난해 고국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출발 직전 건강이 악화돼 방문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곽 고문을 수행하고 있는 사촌동생 곽영우씨는 "현재는 의료진이 동행해 형님의 건강을 점검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큰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곽동의 고문은 누구인가

조국민주화 한길 달려온 해외투사

김대중내란음모사건으로 간첩 낙인찍히기도

곽동의 한통련 상임고문은 1930년 남해읍 북변리에서 태어나 남해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구사범학교와 진주농림학교(진주산업대의 전신)를 나와 1948년 일본 리츠메이칸대로 유학을 떠났다.

곽 고문은 한때 제일대한반공반공청년단 중앙본부 부단장을 지낸 반공청년이었지만 재일대한청년단 중앙단장 시절 5■16 쿠테타로 조국에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반군정선언'을 해 입국금지 대상이 됐다.

그 후 곽 고문은 1973년 한통련의 전신인 한국민주회복통일촉진국민회의 (이하 한민통 초대의장 김대중 전 대통령)일본본부 결성에 참여해 조직국장과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그 뒤 '김대중 납치사건'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등 김 전 대통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일본에서 활발한 구명운동을 벌인 바 있다.

곽 고문은 자주■민주■통일 운동을 확대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1989년에 출범한 한통련의 초대 의장으로 선출돼 올해 2월까지 의장을 맡아왔다.

그러나 곽 고문은 1978년 한민통 조직국장 시절 한민통이 '김정사 간첩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면서부터 한국 사법당국에 의해 '반국가단체'의 구성원이 됐다.

1980년 신군부가 조작한 이른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당시에는 조총련의 조종을 받는 북의 간첩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한통련을 상징하는 곽 고문은 4■19 직후 한국을 다녀간 뒤 박정희 군사독재정권과의 투쟁을 시작으로 반독재 민주화와 조국통일에 앞장서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러한 곽 고문의 인생역정은 재일교포 활동가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중봉 기자 bagus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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