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새로이 눈뜨게 하소서.
낡고 오랜 집에 그대로 살더라도
다시 살게 하시고 새 꿈을 이루게 하소서.
잠을 터는 산 발치의 한 그루 소나무,
벗을 것 다 벗은 미루나무 빈 가지에도
새로운 피가 돌게 하시고
얼음장 밑 물고기들, 빈 들판 위를
비상하는 새들의 기다리는 눈빛에도
아름답고 새로운 꿈이 반짝이게 하소서.
- 이태수 님의 詩 <다시 새해 아침에> 中

갑오년(甲午年) 청마의 해가 밝았습니다. 2014년 <남해신문> 신년호는 삼동면 물건항의 일출 사진과 함께 시(詩) 한 편을 함께 담아 꾸며 봤습니다. 시에 조예가 깊지는 않지만 ‘낡고 오랜 집에 그대로 살더라도 다시 살게 하시고 새 꿈을 이루게 하소서’라는 시구(詩句)에 마음을 모두 빼앗긴 탓입니다. 지난 계사년 한 해 찌는 듯한 폭염과 유례를 찾기 힘든 적조에도 온 힘을 모아 위기를 넘긴 군민들…. 갑오년 한 해는 온 군민이 소통하고 화합해 대지를 힘차게 박차고 질주하는 말처럼 힘차게 새 꿈을 이뤄 나가는 한 해가 되기를 온 마음을 다해 소망해 봅니다.
/글 정영식·사진 차용현<뉴시스 서부경남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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