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일 정현태 군수가 2014년도의 군정 방향에 대하여 남해군 의회에서 예산안 제출의 시정연설 형식으로 발표하였다. 이미 일정이 짜여져 있는 대로 내년 6월 4일은 지방선거 일이고, 새로 선출된 군수나 군의원의 임기가 7월 1일부터 시작되는 마당에 내년의 군정방향은 예년처럼 지속성의 면에서는 많은 변수가 있다. 그러나 예년과는 달리 생활행정실현이라는 주민 밀착형 슬로건이 있다는 점에서 군민 개개인이 직접 피부로 느끼면서 그 실현의 정도를 평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신성장동력 확보는 그 동안 좌절된 대규모 산업 단지 유치에 대한 대안적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예년에 비하여 이미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어 인구가 급격하게 감소하고 어쩌면 먼 장래에는 우리 고장이 지금 이대로 존립할 수 있을까하는 절박한 남해군의 현실을 반영한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방향에 대하여 이미 지역 언론에서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심도 있는 논평을 한 곳도 있지만, 군정방향에 대한 필자의 평소의 생각과 최근의 느낌을 밝혀보기로 한다.
 지난 12월 6일과 7일 양일간 예년처럼 필자의 창선초등학교 34회 동기들이 고향에서 동기회를 가졌다. 금년에는 창선 지족에서 모임과 숙식을 하고 7일 아침부터 오후까지 남해를 관광버스로 돌았다. 물미도로를 거쳐  내산 편백림,나비공원, 독일마을, 원예촌, 상주해수욕장, 남면을 거쳐 서면 스포츠 파크를 돌아 읍에서 점심을 먹고 유배문학관을 관람하고 창선으로 다시 나온 주마간산격인 남해일주였다.  그런데 나로서는 나비공원에서 발견한 꽃내마을 홍보자료에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어 어느 때보다 소득이 많은 여행이 되었다.
 꽃내마을의 홍보자료를 발견한 순간 아직 교육부의 승인 절차를 남기고 있지만 남해군 유일의 기숙형 공립 중학교가 세워질 곳이고 그 이름이 꽃내중학교라는 이미 알고 있는 정보 때문에 차 속에서 자세히 읽어보았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인터넷을 통하여 더욱 많은 정보를 얻었다. 사실 필자는 기숙형 공립중학교의 이름을 이미 있는 중학교의 이름들을 버리고 꽃내중학교로 정한 것에 대하여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동천리와 금송리라는 2개 법정 마을에 속한 8개 마을이  꽃내 마을이라는 권역으로 단결하여 설립한 협동정신의 결과인 영농법인을 포함한 여러 콘텐츠들을 일일이 검색하면서 이 지역이야말로 남해를 살리는 원동력이 될 지역이고 충분히 기숙형중학교가 세워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  이 지역은 젊은이들이 돌아올 수 있는 기반을 쉽사리 갖추게 될 것도 같았다.
 필자가 꽃내마을에서 가능성을 찾은 까닭은 남해는 마을 단위로 사업을 하기는 인적자원이 너무 적기 때문에 진작부터 여러 마을이 힘을 합하고 각각 역할도 분담하여 협력하면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기에 유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관광사업도 물론 좋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정주인구를 증가시키는 것이 남해군의 군정 맨 앞자리에 차지하여야 되다는 점을 누차 강조하였다.  요즈음은 아날로그식 농업으로 소득을 증가시키는 것은 한계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말하자면 노동집약적이고 험한 일을 하는 농업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말이 되겠다.사실 남해군은 노동집약적인 품목으로 소득을 꽤 올리고 있지만 그것을 보고 젊은이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보다 디지털적이고 첨단적인 내용의 농업이 되어야 젊은이들이 매력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득작물도 새롭개 개발해야 하고 보다 새로운 농업기술을 습득하고 안터넷을 활용한 경영방안도 지금보다 더 공격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내년도 군정방향에 들녘 단위 혹은 마을 단위 협업농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그것이 단순한 협력이면 역시 젊은이들은 안 올 것이다. 그리고 기존의 농업인구를 교육시키는 것으로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보다 적극적인 귀농정책 혹은 젊은 인력  유인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마을과 마을을 권역으로 엮으면 그 사업을 위하여 새로운 건물을 지을 것이 아니라 심지어  한마을에 중복되어 있기도 하는 어촌회관, 마을회관, 복지관의 시설들과 마을마다 있는 마을회관과 경로당 시설도 용도 변경하여  통합하고 재조정하여 청년들을 위한 시설들도 미리 마련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자녀들이 있다면 권역별로 어린이집 가기 전의 영유아를 돌보는 시설도 마련하여야 할 것이며, 마을에서 활동이 가능한 노인들이나 인력들이 그들을 사랑으로 돌본다면 정말 여러 세대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마을이 될 것이다. 물론 내년도 군정에 장난감 도서관, 작은 도서관  등의 사업이 마련되어 있는데 그것을 위하여 새 건물을 짓기보다  기존의 건물을 활용하여 권역마다 복합적인 도서관을 마련하면 될 것이다.
 이러한 시설에 못지 않게 남해군의 공교육을 사교육 없이도 학업성취도가 높은 명품  교육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물론 기숙형 중학교와 자율형 고등학교도 필요하지만 각 면에 있는 초등학교 13개교를 모두 명품 초등학교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를 비롯한 학교교육은 지역 교육청 소관이라 내몰라라  하지 말고 남해군과 지역주민 그리고 출향 향우들까지 학교교육에 관심을 쏟아야 전국적으로도 점점 줄어드는 젊은 인구를 다른 지역보다 남해군에 많이 유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농업의  현대화와 신성장동력 마련도 중요하지만 젊은이들이 정주할 수 있는 기반으로서의 아이들의 보육과 교육 여건의 현대화도 중요하다는 인식의 전환 역시  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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