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필자를 즐겁게 한 일 가운데 하나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창녕에서 개최된 경남생활체육대회에서 남해군이 군부 종합 우승을 한 것이다. 그것도 아슬아슬한 우승이 아니라 축구, 배구 등을 포함한 4개 종목이 우승하고 야구, 베트민턴 등 5개 종목이 준 우승한 쾌거를 이루었다는 점이다. 정말 자랑스럽고 단결된 남해인의 기상을 그대로 표출한 것이라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제 24회 군민의날에 개최된 면대항 체육대회에서 내 고향 창선면이 종합 우승을 했다는 점이다. 그것 역시 개회식 입장상 최우수상의 열기를 모아 가장 인기 종목인 축구와  배구의 우승을 포함한 많은 종목이 우승, 준우승을 하였기에 옛날 필자의 어린 시절의 군민 체육대회에서 우승한 감격과 감회가 다시 살아났다. 지역 언론에서도 “고춧가루  먹고 물밑 운운”하는 창선사람들의 기질을 언급하면서 동호인 많은 점과 단합된 지역인의 의지를 칭찬하였다.  이 두 가지 기쁜 일이 단순한  체육대회 이상의 기쁨으로 승화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최근의 지역 신문에는 남해군의 그라운드 골프대회 준우승 기사와 여자배구 팀의 선전, 경남 학생 육상대회와 축구대회에서 선전하는 기사들로 가득하다. 말하자면, 남해군민들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각종 체육대회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 중에는 잘만 하면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인재도 보이는 것 같다. 사실 체육행사나 운동경기처럼 지역인을 단결시키는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런데 이러한 열정과 의지가 체육종목 자체에만 끝난다면 단결된 역량은 정말 허망할 수 있다. 남해군민은 운동만 잘하지 다른 면에서는 오히려 많은 문제가 있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다는 말이 되겠다.
 좀 엉뚱한 예가 될 수도 있겠지만 이청준(1939-2008) 소설가의 작품 가운데 <당신들의 천국>이라는 소설이 있다. 이 소설은 5·16 직후 군인 신분으로 전남 소록도 국립나병원 원장에 부임한 사람을 모델로 한 소설이다.  원장으로 부임한 조백헌 대령이 소록도 나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대규모 간척공사를 계획하기 전, 너무나 침체되어 있고 나약하게 살아가는 그들에게 의욕을 불어 넣을 방법을 찾는다. 그래서 경미한 환자를 뽑아 축구팀을 만들고 그들을 훈련시켜 전라남도 축구대회에서 우승하게 만든다. 이에 자극받은 주민들이 우리도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간척공사에  적극참여하게 된다. 물론 이 소설에 이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그 당시 우리나라의 통치자와 피통치자의 갈등과 사랑을 상징한 정치적 소설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길게 그 내용과 주제 등을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좌우간 조 대령은 축구팀을 통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 간척사업 착수에 성공한다. 이렇게 스포츠는 사람들을 단결하게 하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발휘하게 하는 것이다.
 남해군은 지난 화력발전소 유치를 위한 찬반투표 이후 어느 때보다 지역 갈등이 심해졌다고 볼 수 있다. 그 이후에도 자주 등장하는 각종 선거법 위반 사례와 비리 사건 등으로 볼 때 다가오는 지방 선거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많다. 필자는 각종 체육대회에서 단결한 군민의 의지로 이러한 난간을 슬기롭게 돌파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선거나 각종 현안에 대립된 의견일지라도 다 남해를 사랑하는 차원에서 제기된 문제라고 생각하여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하여 남해군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방안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필자가 항상 주장하는 바이지만 관광산업도 물론 좋은 정책이다. 그러나 그것은 남해군민의 소득을 증대시킬 지는 몰라도, 그것을 통하여 남해에 정주하는 인구는 크게 늘어 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하여 정주인구 특히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일하며 자녀를 교육시킬 수 있는 아이템을 찾아야 할 것이다. 최근의 일간지에 보도된 전북 고창군의 복분자, 경북 성주군의 참외, 원주의 의료기기 등과 같은 사례들이 소득도 증대되고 인구도 늘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교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물론 남해도 마늘, 시금치, 고사리 등이 있지만 왜 그들처럼 크게 각광을 받지도 못하고 정주인구가 증가하지 않는가 하는 점을 지역 싱크 탱크인 남해대학교와 협력하여 규명하고 그 개선책과 다른 대안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이다. 특히 성주군의  경우 전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전 농가가 참외 하나 팔 때마다 일정 액의 교육기금을 적립하여 성주군 초중고등학교를 육성하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싶다.
 끝으로 내 고향 창선면이 군민체육대회에서 우승한 그 기상과 단결력으로 소득 증대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국내 면단위 최초로 설립된 사립 창선중학교와 군내 최초의 사립고교 창선고등학교 그리고 군내에서 실제로 남해초등학교 다음의 유수한 역사를 가진 창선초등학교 등을 명품학교로 만들 방안 마련에 구체적 행동을 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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