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경 처음 NC다이노스 2군 구장 유치 가능성이 타진된 뒤 많은 군민들과 야구팬, 체육계 관계자 모두가 이에 대해 환영의 의사와 함께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가운데 최근 NC다이노스 2군 구장이 경북 포항구장으로 결정됐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며 지역내 파장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같은 언론보도가 현재 NC구단측과 1군 구장 위치선정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창원시에 대해 ‘연고지 변경도 가능하다’는 압박용 카드로 해석하는 여론이 비등하지만 최근 몇몇 매체에 인용된 구단 관계자의 말을 꼽씹어 보면 그간 NC 2군 구장 유치에 열을 올렸던 남해군으로서는 ‘닭 쫓던 개’ 형국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당초 남해군은 NC 2군 구장 유치문제와는 별도로 갈수록 남해군을 찾는 전지훈련팀의 전천후 실내 훈련장을 겸한 컨벤션센터 건립을 사전 논의해 오고 있었고, 또 현재 스포츠파크 내 야구장과 대한야구캠프 야구장으로 나눠 전훈팀 유치 및 전국단위 야구대회를 유치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신축 야구장 설립을 추진해 왔다.
그간 축구 종목 위주의 스포츠마케팅 인프라 구축에서 초반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며 ‘스포츠마케팅 1번지’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남해군이지만 십여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며 전국 각 일선 지자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마케팅 개념을 도입하며 남해군은 후발 주자들의 거센 도전과 더불어 상당한 지형변화를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이런 과열 경쟁상황 속에서 남해군의 신축 야구장 설립 계획은 축구 종목에 편중된 스포츠마케팅 시장의 외연을 넓히고 늘 남해를 찾은 전지훈련팀들이 부족한 점으로 지적해 온 전천후 실내 훈련장 등 전훈 지원 부대시설을 갖춰 남해군의 스포츠마케팅 역량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또 여기에 덧붙여 NC다이노스 2군 구장 유치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지역경제 파급효과 및 지역이미지, 대외인지도 제고 효과, 퓨처스리그 개최로 인한 스포츠마케팅 관광객 유입효과 제고 효과는 유치를 추진해 온 남해군 뿐만 아니라 체육계 및 군의회 등 군내 각계에서도 상당한 기대와 적극적인 유치 지원의사를 끌어낼 수 있었던 이유다.
아직 NC구단측이 작금의 보도 내용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나 구체적인 속내를 전해오지는 않았지만 남해군이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내년도 2군 운영이 발등에 떨어진 불인 상황에서 창원시와 지리멸렬하게 이어지고 있는 1군 구장 위치선정 논란, 이로 인해 2군 구장 협의까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2군 운영이 용이한 포항으로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고 이도 내년 시즌 2군 운영을 위한 임시방편일 뿐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리고 남해군은 당초 계획했던 스포츠파크내 신축 야구장 설립계획은 NC 2군 구장 문제와는 별도로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축 야구장과 컨벤션센터를 겸한 전천후 전훈 지원시설 설립 당위성과 필요성은 전언한 것과 같이 남해군의 스포츠마케팅 역량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킨다는 측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NC 2군 구장 유치 문제가 빠지게 된다면 실질적으로 하드웨어는 구축해 놓고 이를 활용하고 운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빠진 셈이어서 군민의 혈세만 낭비된 ‘물 먹는 하마’가 될 공산도 크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을 비롯해 대규모 국제대회를 앞두고 전국에 신축된 전문체육시설 중 건립 후 수익 및 운영실적이 저조해 해마다 지방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보도는 최근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남해군에 지어질 신축 야구장이 하드웨어라면 NC 2군 유치는 이 하드웨어의 기능을 제대로 구동시켜 줄 소프트웨어로 볼 수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NC구단 측의 2군 구장 운영 계획 및 입장을 신중히 청취해 2군 구장 남해유치가 불가능할 경우 당초 설계 등 심의 단계부터 향후 시설 운영 및 유지 계획에 이르는 전반적인 전면 재검토가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냉철하고 치밀한 상황 판단으로 전략과 수단을 강구해 당초 NC 2군 구장 유치로 인해 유발될 것으로 기대됐던 효과들을 살리는 묘수가 발휘되야 한다.
신축야구장 건립과 NC 2군 구장 유치 등 남해군 스포츠마케팅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게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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