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12명 입주, 사회복지법인으로 새 출발

 
 
지난 23일 열린 남해사랑의 집 준공 개원식에 많은 축하객들이 참석해 사랑의 집 준공개원을 축하했다.
 

이동면 석평마을 안에 자리잡은 작은 민가. 그리고 가건물로 지은 작은 교회. 거기엔 ‘남해사랑의 집’이라는 아름다운 명패가 달려있었다. 그 집은 남의 도움 없이는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의 중증장애를 가진 이와 아침마다 원장님이 집으로 태우러왔다가 오후에 다시 집으로 태워다주는 정신지체장애인 12명이 생활하던 곳이었다. 그들은 중증장애인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늘 춥고 배고팠다.

그들이 남해읍 입현리 화전관광농원 아래쪽에 새로 지은 번듯한 집으로 이사를 했다. 지난 23일 이었다. 그 집에는 여전히 남해사랑의 집이라는 명패가 걸렸다. 그러나 남해사랑의 집은 그전의 사랑의 집이 아니다. 사회복지법인 남해사랑의 집이다. 군민들의 땀과 정성으로 18명의 중증장애인이 24시간 보호를 받으며 생활할 수 있는 사회복지시설인 것이다.

 

 
 
          남해사랑의 집을 운영해 나갈 가족들이 축하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18명 24시간 생활 가능

지난 23일 오전 10시 남해사랑의 집 마당에서 열린 사회복지법인 남해사랑의 집 준공 및 입주식에는 하영제 군수, 김노원 의장,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의 부인 채정자 여사, 석효천 화방복지원장, 한관호 남해신문 대표이사 등 그동안 남해사랑의 집 건립사업에 힘과 정성을 보탠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그들 중증장애인들에게 쏟아진 축복을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주었다.

김대건 법인 회계이사는 그간의 경과에 대해 “군민들의 성금 1억2000만원, 물품지원 8000만원,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노력, 행정의 지원 4억5000만원으로 중증장애인 18명이 24시간 보살핌을 받으며 생활할 수 있는 완벽한 시설로 남해사랑의 집이 섰다”고 설명하면서 “이제부터는 2층을 올려 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장홍길 남해사랑의 집 법인 이사장은 “어쩌면 무모한 도전으로 끝나버렸을지도 모를 일을 우리 군민들의 위대한 정신으로 일구어냈다”면서 “특히 지원을 아끼지 않은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님과 하영제 군수님, 그리고 모든 군민께 이 자리를 빌어 큰 절로 고마움을 전한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어 법인 임원들과 직원들을 모두 앞으로 나오게 해 “참석한 내빈들이 모든 군민이라 생각하면서 큰절을 올리자”면서 큰절을 올렸다.

하영제 군수는 “복지분야에 행정의 지원이 우선돼야 하지만 챙겨야 할 곳이 너무 많다보니 그동안 이 사업을 추진해온 분들의 땀방울에 행정의 땀방울을 충분히 보태지 못했다”면서 “남해사랑의 집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행정의 지원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준공식에 이어 하 군수는 남해사랑의 집 내부시설들을 법인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둘러보기도 했다.
 
 
                                    남해사랑의 집에서 생활할 원생들.
 

후원·자원봉사 뒤따라야

이날 준공식에는 남해군적십자봉사회 회원들과 남해군바르게살기협의회여성봉사대 대원들이 자원봉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하미자 바르게살기여성봉사대장은 식혜를 준비하는 정성을 보여주었다.

한편, 박춘식 법인 총무이사는 “남해사랑의 집 운영을 위해서는 군민들의 계속적인 후원과 중증장애인들을 보살펴줄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절실하다”면서 “후원회 구성과 자원봉사자 모집에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뒤따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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