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토촌 해안선우회는 남해읍경제에 큰 타격 예상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박홍수 의원에게 제출한 국도19호선 4차선 확장 계획도.      
  


본지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추진하고 있는 국도19호선 4차선 확장공사에 대한 내용을 알기 위해 열린우리당 박홍수 국회의원에게 현재까지 진행된 국도19호선 남해군내 구간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줄 것을 요청했다. 박홍수 의원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현황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고, 그에 따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박홍수 의원에게 현재까지 진행된 현황에 대한 자료를 제출했다. 그 자료를 본지는 박홍수 의원으로부터 받을 수 있었다. 박홍수 의원이 본지에 제공한 국도19호선 노선도는 여러 가지 면에서 군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노선이 표시된 지도를 보면서 문제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에 대해 남해군은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짚어보고자 한다.<편집자 주>




먼저, 우리가 이 지도를 보면서 주의할 것은 4차선 확장공사 구간을 2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보아야 하는 것이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하동 금남면에서 남해대교를 거쳐 대사까지를 한 공사구간으로, 대사에서 이동면 대사까지를 별개의 공사구간으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이중에서 대교에서 대사까지 구간은 아직 실시설계에 착수하지 않은 기본설계 중이고, 대사에서 금평까지는 실시설계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2개의 공사구간 나눠 진행

이렇게 2개의 공사구간을 나누어 본 다음 우리가 먼저 짚어볼 수 있는 것은 크게 3가지 특징이다. 그런데 이 3가지 특징이 우리 군민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들이다.

먼저 새로 건설될 제2남해대교(길이 940m)의 위치(지도의 위쪽 흰색 테두리 구역 참조)이다. 지도에 나타난 제2남해대교의 위치는 기존 남해대교의 왼쪽으로 치우친 하동 금남과 설천 감암마을 쪽을 연결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두 번째는 고현 성산에서 읍을 지나 토촌으로 연결되는 노선이 현 노선을 크게 벗어나서 해안선을 따라 그려져 있는 것이다.(지도의 가운데 흰색 테두리 구역 참조) 이렇게 되면 국도는 읍 중심지역을 거치지 않고 선소와 입현매립지로 나게 된다. 이는 남해읍의 경제권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세 번째는 앵강고개에 이르는 선형을 곧게 하고 앵강고개에 터널을 뚫는다는 계획이다. 터널길이는 450m로 계획돼 있다. 이렇게 되면 앵강고개를 낮춰 거기에 관광조망공원을 만들겠다는 남해군은 계획을 변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3개의 특징

이 모든 문제를 포함해 무엇보다 큰 문제는 과연 국도19호선을 기존의 우회도로와 같은 4차선으로 만들 필요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멀리서 남해로 달려와 남해대교를 건너 육지의 끝 지점에 닿은 차량이 과속으로 달릴 필요가 있는가? 물론 사고위험이 있는 구간은 선형개선공사를 해야 하지만 남해군내 도로를 굳이 산업도로처럼 낼 필요가 있느냐 하는 점이다.  도로가 넓어지면 관광객들은 쏜살같이 통과할 뿐이고 양편 도로를 건너야 농토로 나갈 수 있는 군민들에게는 수고만 더할 뿐이지 않겠는가? 경관파괴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미 책정된 예산으로 도로 폭을 넓히되 차도는 2차선만 만들고 나머지 공간은 관광객들이 남해의 풍광을 음미하면서 걸을 수 있는 도보로나 자전거·인라인스케이트 전용도로로 만들면 이야말로 관광도시를 꿈꾸는 남해의 미래와 합치되는 도로를 만들 수 있는 길 아닌가?

군·정치권 안일한 대응 안돼

이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지난 3월 26일 남해군과 읍 우회노선에 대해 사전협의를 한 바 있고 5월 19일에는 남해읍사무소에서 간이 주민설명회를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군민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다. 군이나 정치권 모두 이 문제를 깊이 다루지 않기 때문이다. 국도19호선을 관광형 도로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산업형 도로로 만들 것인지는 물론 우리 군민 전체의 의견에 달려 있다. 필요하다면 범군민대책위원회도 시급히 만들어야 한다.

군민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전달하여 우리군의 장기발전 계획에 일치하는 도로로 만드는 것은 남해군의 100년 대계를 설계하는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다. 군민들의 적극적인 의견개진과 실천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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