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한 젊은 농업인의 눈에 우연찮게 띈 쑥이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가진 산업화 기반이 됐다는 낭보다. ‘남해섬애약쑥’이라 불리는 남해의 자생식물이 최근 산림청의 품종보호권 등록과 국립산림풍종관리센터의 품종보호 결정으로 인해 향후 20년간 배타적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받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번 섬애약쑥의 품종보호권 등록은 이미 본지 보도를 통해 수 차례 조명했던 것과 같이 남해군의 자생식물을 토대로 한 지역특화산업의 명실상부한 기반을 닦은 성과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토종자원, 종(種) 자원 확보라는 차원에서도 남해의 중요한 자산 하나가 더해진 셈이다.
특히 섬애약쑥의 품종보호권 등록으로 기대되는 점은 1차 산업이 군내 산업구조의 68%에 달하면서도 2차산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극히 드문 현실에서 섬애약쑥은 현대인의 관심사인 건강과 힐링의 구체적인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고 남해군의 관광자원과 결합돼 최근 새정부 들어 점차 각광세를 더해가고 있는 6차산업으로의 고차산업화의 발전 가능성도 지역내부의 역량만 결집된다면 더없이 높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지난 2008년 품종보호 출원 신청에 이어 5년간, 아니 더 멀게는 1993년부터 꾸준히 이어져 온 한 농업인의 노력이 학계, 농민, 유관기관으로 이어지는 연구회 결성으로, 또 더 나아가 안정적 성장기반을 담보할 법적 권리 획득에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보며 그간 남해인들에게 큰 상징이었지만 산업궤도에 채 안착해 보지도 못하고 명멸한 유자, 치자, 비자를 대신해 마늘, 시금치와 함께 남해섬애약쑥이 지역의 대표작목이자 고령화로 노쇠해 가는 군내 일선 농가에 새로운 활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남해섬애약쑥영농법인과 섬애약쑥연구회, 남해마늘연구소, 경남도농업기술원 등 이번 품종보호 등록에 함께 기여한 유관기관 및 단체 관계자들의 발전적이고 건설적 혜안이 모여 지역특화산업으로 남해군의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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