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보조용로봇ㆍ고독사방지 손목시계 등 연구개발
이주성 향우 외아들… 연구원에서 사장으로 변신

“생체신호 측정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무릎 관절이 불편한 노인들의 거동이 훨씬 쉬워집니다. ‘구동형 워커’가 무릎에 가해지는 힘을 전기신호로 측정해 관절의 움직임을 돕기 때문이죠. 또 손목에 착용하는 인체정보 측정기기는 무선으로 서버와 연결돼 병원이나 보호자에게 실시간으로 건강정보를 제공합니다.”
재활의료기기의 기술진화를 설명하는 젊은 연구원의 눈은 빛났다. 그의 말을 기자가 100%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IT와 재활의료기기의 융합기술로 영화에서나 보던 꿈같은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다는 것으로 알아들었다.

(주)HTNC 회사 연구실에서 제품들을 설명하는 이동광 대표이사.

이 젊은 연구원은 고현면 출신으로 경기도 부천시에 거주하는 이주성 향우의 외아들 이동광(32)씨다. 그는 연구원이면서 (주)에이치티엔씨(HTNC)의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이 회사는 의료기기 및 재활보조용 로봇에 들어가는 핵심 센서를 개발한다. 고령자를 위한 손목시계형 맥박 및 산소포화도 측정 장비, 적외선 체온계, 맥박/SPO2 측정장비 등이 대표적이다. 이뿐 아니라 초중고?대학의 교육용 보드 개발, 도금설비 안정화를 위한 무전해 니켈 용액 투입 장비, 무전해 니켈 용액 분석 센서, 고령자 건강증진용 적외선 조사기 컨트롤러 제작, 산업용 AC/DC/BLDC 모터 드라이버 제작 등도 이 회사의 대표 사업분야다.
이달 초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 부천테크노파크에 입주해 있는 (주)HTNC를 찾았다. 한눈에도 호감 가는 인상의 이동광 대표이사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이 대표이사의 부친 이주성 향우는 향우회 행사 때마다 사진촬영을 하는 등 향우회에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현재 재경성산마을 향우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주)HTNC는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다. 젊은 연구원들의 생기와 도전정신이 회사 내부에서 느껴졌다. 정보통신기술을 배우고 익히고자 하는 초중고 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창의적인 영재교육 및 강의를 위한 임베디드 교육용 보드 및 교재 개발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각종 센서도 만들고 있고 로봇교육도 한다. 적외선 조사기를 만들어 매 달 2000세트 정도를 판매한다.
앞으로 주력할 제품은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한 맥박측정기다. 일명 고령자 독거노인 사망사고 방지시스템이다. 이것은 손목에 차면 맥박은 물론 산소상태 등 생체신호를 측정해 무선으로 전송해 주는 장비다. 3명의 박사들과 산업대 학생 1명, 그리고 이동광 대표이사가 연구개발을 진행한다.
(주)HTNC는는 2011년 10월 설립했다. 인덕대학교 안에 회사를 설립했다가 공간이 더 필요해 지난 9월 이곳으로 이전했다.

이동광 대표이사는 수원공고를 졸업하고 2000년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전자공학과에 입학하며 공학도의 길을 걸었다.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서 정보통신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도 내년 2월에 받을 예정이다.
그는 대학과 기업의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2008년부터 지금까지 12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대부분 재활환자의 보행보조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방법이나 장치에 관한 특허다. 학위논문과 저널에 발표한 논문도 보행보조로봇 또는 보행보조기기에 대한 연구였다. 재활의료기기와 재활로봇 분야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그의 의지가 읽힌다.
요즘 이동광 대표는 하루 3시간 정도 밖에 못자고 일한다. 회사를 차리고 대표이사가 되고나서는 책임감 때문에 더 일하게 된다. 회사는 서서히 전망이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도 구매의사가 들어오고 있다. 대만, 중국, 필리핀 등에 납품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이런 바쁜 와중에 한국산업기술대학교에 강의도 나가고 있다.
이동광 대표이사는 어릴 때 전자오락과 컴퓨터를 좋아하던 소년이었다. 그 장기를 살려나가 결국 IT시대를 이끄는 청년사업가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우리사회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해가면서 고령자들을 위한 의료기기와 보행보조로봇 시장의 전망은 아주 밝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루 3시간 자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이동광 대표이사는 아버지의 고향인 남해에 자신이 개발한 기술을 총동원해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남해에 군청과 병원, 고령자들을 잇는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 지금은 프로그램만 만들고 있지만 곧 현장에 설치해 서비스를 제공할 날이 올 것이다. 그때 노인들이 많은 남해에서 시범사업을 해보고 싶다.”
■상호: (주)에이치티엔씨
■대표이사: 이동광
■주소: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약대동 부천테크노파크 401동 704호
■업종: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및 공급
■홈페이지: http://htnc.co.kr/
■대표전화: 070-7135-7778
/이대호 남해신문 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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