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마다 개최되는 제24회 군민의 날 및 화전문화제가 바로 어제 성대한 군민대화합 축제의 막을 올렸다.
‘군민대화합의 축제’, 제24회 군민의 날 및 화전문화제 개막을 앞두고 터져 나온 사전선거운동 논란 등 몇 가지 불편한 지역내 이슈들은 2년 만에 돌아온 군민 축제를 흥겨운 축제로만 즐기게 하기엔 다소의 거리감이 느껴지는 안타까움도 함께 든다.
또 돌이켜보면 이번 행사의 핵심 모토인 ‘군민대화합’이 더욱 절실하게 들리는 메가톤급 이슈들도 많았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군민들의 민심을 양분시켰던 화력발전소 유치 찬반 주민투표였다.
주민투표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의 선례를 남겼다는 자위(自慰)에도 불구하고 당시를 회상해 보면 정작 핵심이 돼야 할 화력발전소 유치가 중심이 된 것이 아닌, 또 남해군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진지한 고민이 우선되기 보다는 ‘니 편 내 편’의 진영으로 나뉘어 서로 헐뜯기고 비난하기에 집중된 모습이 부각되기도 했다.
이러한 갖가지 내홍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남해군민들은 이어진 크고 작은 자연재해와 올 여름 전례 없는 적조와 폭염, 각 분야에서 발생한 다양한 위기들을 슬기롭게 헤쳐 나왔다. “남해만큼 자연의 축복을 받은 곳이 없다”고 많은 이들이 얘기할 정도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남해에서 누가 뭐래도 가장 큰 축복은 바로 이 땅을 지켜온 ‘사람’이다. 보물섬 남해의 가장 큰 보물은 바로 우리 군민들이다.
지리멸렬하게 허공을 맴돌기만 하는 신성장동력 확보 등 우리 남해인들을 둘러싼 여건이 비록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는 않지만 부디 이번 군민의 날 및 화전문화제를 통해 ‘오늘의 위기를 내일의 기회로 만드는 희망의 메시지’가 넘쳐나길 기대하는 마음이다.
그간 군민대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불철주야 땀흘려온 남해군 담당부서 등 모든 관계자들의 노고에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이번 군민의 날 및 화전문화제야 말로 보물섬 남해의 진정한 보물인 우리 군민들이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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