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농업은 농토화조건면에서 소농규모로 되어있다. 따라서 대규모 미국농업 농산물이나 축산물과 경쟁한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한국인 입에 맞고, 믿음직한 한국농산물과 축산물을 먹는 것이 한국농업을 살리는 길이기 때문에 국산을 애용해야 다같이 사는 길이다. 2011년 통계에서 전국민의 쇠고기 소비량 중에 국산 비율은 42.8%였고, 57.2%는 수입쇠고기로 충당하고 있다. 농후사료 자급율은 25%였고, 75%는 수입량으로 축산업을 하고 있다. 수입농후 사료 가격은 매년 평균 10%씩 상승하고 있는데, 한우 판매 가격은 불규칙적 변동을 하면서 11년간 연평균 4.55% 상승했다. 전국 통계와 남해군 통계를 보면 남해의 경우 2004년도 기준에서 2010년도의 한우사양농가는 연 4.57%씩 감소했고, 반면에 사양두수는 연 7.72% 증가해왔다. 즉 호당 4.1두 사양이 8.2두로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에 전국통계에 의하면 사양 농가수는 연 1.5%씩 감소하는데 사양두수는 연 12.5%씩 증가했다. 그리고 호당 8.81두에서 17두로 증가했다. 이런 경향은 농사를 하고 있는 농가라면 한우사양호수도 증가하고, 사양두수도 증가해야만 전체 농가소득이 증가하는 바람직한 방향인 것이다. 그러나 그 반대 현상으로 기울어져가는 것은 비관적인 것을 나타내는 증거다. 한우전업 농가도 증가하면서 일반농가도 한우를 사양해야만 소득증대뿐 아니라 퇴비 생산으로 작물 생산에 보완적 소득증대가 될 것이다. 필자는 왜 이런 퇴보적 한우사양으로 나아가고 있는 가를 살펴보고, 희망적 한우사양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소농규모 농가는 일할 수 있는 가족이 연중농업과 축산업에 노동을 투입하여 노동소득만이라도 증가해야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복합 경영을 해야만 하는데 남해군의 경우 작물재배가 이모작이 가능하여 겨울철에도 작물이 자라고 있어 유익하다. 거기에 한우사양까지 겸하게 되면 노동시단도 증가되어 투입한 노동의 대가를 소득으로 얻을 수 있다. 문제는 지금과 같은 한우사양 방법은 개선되어야만 한다. 한우사양 소득증가의 첫째 방향은 일모작으로서 논에나, 밭에 벼, 콩, 고구마 작물보다는 사료작물로써 청예옥수수나 목초를 심어 한우의 영양가 있는 조사료를 먹이는 것이 유리하다. 이모작으로서 마늘과 시금치 이외에도 휴경지나, 습기가 많은 논에는 목초를 심는 것이 봄철에 영양있는 목초를 먹일 수 있다. 사료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는 정부가 목초 종자대 30%를 보조해주는 것을 이용하여야 한다. 자란 목초는 예초기로 베어 가꾸리로 모아 경운기로 운반하면 노동절약이 된다. 연중을 통해 영양가 있는 목초를 먹이는 것은 값비싼 농후사료를 적게 먹이는 것이 한우를 더 성장시켜 500kg 체중의 큰 소를 만들 수 있다. 단기간에 비육우를 사양하는 농가는 이 방법이 바람직하지 아니하나, 송아지나 중견소를 2~3년 사양하여 우시장에 팔려고 하는 농가는 농후사료 양을 줄이고, 영양가 있는 조사료를 많이 먹이는 것이 소 체질상 필요한 것이다. 좁은 막사에 매여두고 비싼 농후 사료와 영양가 없는 볏짚을 먹이는 사양방법은 노동시간의 효과도 없을 뿐더러 소의 체격을 크게 할 수 없다. 체격이 큰 소는 단기간의 비육효과가 있다. 짐승도 사람 생리와 유사하다. 깨끗한 환경, 햇빛, 운동, 영양가 있는 조사료를 포식시키면 반추하는 소의 소화생리로써 건강하고 질병 없이 잘 자라는 것이다.
소득증가 방향의 두 번째는 한우가격의 안정인 것이다. 사양농가는 그 지역 우시장에 경매 방법을 통해서 소를 팔고, 사기도 한다. 남해군의 축협 자료 중 금년 1월과 2월, 8월의 우시장에 거래한 한우 가격동향을 분석해보면 첫째, 1~2월의 암소 체중 500kg 이상 소의 낙찰 평균가격은 1두당 약 290만원이었고, 8월에는 동급 1두당 약 270만원으로 거래되었다. 2011년도 전국 한우암소 500kg 1두당 가격은 약 38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남해한우는 24% 낮게 거래되었다. 둘째, 여름보다 겨울철 소 값이 높았고, 여름에는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원인은 도시 쇠고기 소비율이 여름보다 겨울이 높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2011년 전국 쇠고기 소비자 가격은 500g당 1~4월 평균가격이 16,247원인데, 6~10월은 12,747원이었다. 셋째, 암송아지 10~11kg의 경우 1~2월의 1두당 100만원 이상 송아지는 54%, 100만원 미만은 46% 비율로 거래되었고, 최고가는 160만원, 최저가는 40만원으로 거래되어 가격차가 너무 컸다. 8월의 송아지 거래가격은 겨울과 여름의 시세차이는 없는 것 같았다.
남해군의 한우사양농가는 부부 2인 노동력으로써 자기농토와 타인의 휴경지 등을 이용하여 목초 생산에 치중할 것과 우사 크기에 따라 농가당 송아지, 중견소, 큰소 등을 구별하여 최소한 3~4두 사양하는 것이 마늘과 시금치 농사를 겸해서 복합경영을 한다면 안정적 농가로 정착하리라고 판단된다. 아울러 한우는 목초체질이기 때문에 맛있는 한우의 정통을 살리는데 주력하고, 이와 겸해서 축협의 우시장 시설 개선과 시장정보공개, 운반서비스, 가격안정에 최선을 다할 때 한우농가의 활성화가 될 것으로 보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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