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여름 관광객이 20% 넘게 줄었다고 한다. 그 원인은 타지자체의 해수풀장과 여름축제 그리고 교통의 불편 등을 지적하고 있다. 필자는  이미 다른 글들에서도 지적한 바 있지만 이러한 요인 등에 대하여서는 어느 정도 수긍은 가지만 그렇다고 우리도 해수풀장을 짓고, 화려한 여름축제를 하고 길을 넓히는 토목공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
 여름 관광객 뿐만 아니라 요즈음은 6075세대라고 최근에 언론에서 명명된 각종 연금 수혜자들은 번잡한 시기와 주말 등을 피하여 소그룹의 단체 여행객도 많고 자유여행으로 승용차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대도시에서는 자동차업자들과 소규모 여행사가 연계되어 여행객을 모집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한 코스에 남해가 포함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리고 이미 개장된 골프장과 최근에 개장된 골프장은 퍼블릭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요금으로 경주나 부산 인근 심지어 호남지역의 골프장에서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요금 할인제나  국내 골프 여행 프로그램도 실시하지 않는다. 말하자면 골프장이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지 않는 셈이다. 골프장 근처에 가면 저렴하면서도 맛갈스러운 음식점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러한 경우 입소문으로 유명 식당이 된다.
 필자는 최근 3-4년 동안 2,3차례 단체손님을 인솔하고 남해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고 가족 여행도 매년 한 두 차례 한 경험이 있다. 찾아간 음식점은 인터넷에 소문난 집이거나 아는 집을 택하는데 그 때마다 흡족한 경우도 간혹 있지만 대부분 아쉬움이 남는 경우가 많았다. 횟집이나 불고기집의 경우 재료는 좋으나 칼질이나 조리 솜씨가 세련되지 못하고 서비스 역시 세련되지 못하여 정말 아쉬웠다. 특히 단체 방문의 경우 예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순서를 지키지 않아 오래 기다리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수협이나 축협에서 기술 지도와 친절 교육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보다 전문적인 기술 교육은 남해대학에서 평생교육반을 개설해서라도 강화하게 되면 타지자체보다 좋은 재료에 솜씨가 더하여 지면 전국의 관광객에게 소문이 날 것이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창선의 어촌교회에 가서 대접 받은 바다 메기 회와 삼동면의 장어구이 등은 정말 맛이 좋았다. 그리고 삼동면의 개불 같은 것은 겨울 철에 특별 메뉴이 많으면 맛 여행을 하는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남해 포럼의 회원 가운데 한식전문가가 있는데 그가 모 케이블 방송의 맛집 프로그램의 판별 위원으로 출연하는데 미조의 한 음식점을 제외하고는 남해에는 추천 될 만한 음식점이 없었다고 한다. 이상으로 볼 때 남해의 요식업체들이 분발하여 남해만의 양심적이고 솜씨 있는 대표 음식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숙박시설의 경우 남해에 제일 많은 것이 팬션인데 대체적으로 비싸다. 물론 팬션은 남해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러니 자연 손님이 적게 오고 운영자는 수익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그리고 여행 패턴이 바뀌면서 젊은이의 경우 팬션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격조 높고 품위 있는 몇몇 펜션을 제외하고 게스트 하우스로 전환하여 가격대를 낮춘다면 체험마을들과 연계하여 많는 관광객을 유치 할 수 있을 것이다.
 관광철에 대비하여 도로를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은데 무조건 도로를 넓히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미국 칼라포니아 주 북쪽에서 남쪽을 내려오는 1번도로의 경우 옆에 나 있는 고속도로보다 여행객들이 가고 싶어 하는 도로이다. 그리고 몬터레이 근처 퍼블비치의 세칭 17마일 도로 역시 절묘한 해안선을 끼고 도는 아름다움 때문에 관광객도 많고 유명한 골프장도 많다. 남해의 경우 소통 위주의 도로보다 해안선을 바로 옆에 둔 도로들을 개설하여 아름다운 바닷가 어촌의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리고 어촌마다 특색 있는 맛집들이 있어 그것들이 소문나면 오히려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 엉뚱한 기사 하나를 소개하겠다. 조선일보 9월 27-29 토일요일 간지 C6면에 소개된 지역 개발 특집 기사 일본의 나오시마 편에 보면 ‘쌓은 것은 건물이 아니라 새로운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면적 8.13평방km에 인구 3,323명(2010년 1월 3일)의 나오시마와 인구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적은 그보다 크고  작은 인근 두 섬 재생기사가 실려 있다. 그곳에는 호텔이나 레스토랑 그리고 리조트는  없고 지역주민들의 삶의 터전과 더불어 현대미술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 재일교포 화가인 이우환미술관도 거기 있다. 일본 교육문화 그룹 베네스 홀딩스가 추진한 프로젝트이다. 뉴욕타임스지가 2011년 8월 26일 기사에서 “잠들어 있던 나오시마는 이제 세계 예술 순례자들에게 성지가 되고 있다‘고 극찬했다고 한다.
  남해도와 창선도는 그렇게 될 수 없을가? 물론 나오시마와는 또다른 생각으로 채울 수는 없을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노도가 <문학의 섬>으로 태어나는 마당에 남해출신 유명 예술인들의 기념관을 폐교에 지을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또다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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