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대회 트랜드 부문 동상수상, 25년째 이어온 미용봉사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와 진로에 대한 고민의 시기를 가졌을 20대.
온 갖가지 일을 찾아 해보았지만, 결코 마음에 들지 않고 적성에 맞는 일을 찾지 못한 한 소녀가 머리를 하기 위해 미용실을 찾았고, 그때 미용사가 머리를 손질하며 어루만져주던 좋은 느낌을 받고 그날부터 가위를 들기 시작했다.
소녀는 자라서 어느 덧 한 지역을 대표하는 미용사로 그리고 숨은 봉사자로 활동하는 나눔의 천사가 되어있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은 바로 남해읍 영 미용실의 박철옥(52)씨.
지난 25일 기자가 철옥씨를 찾아 갔을 때도 모형마네킹을 앞에 두고 작품 준비에 분주한 손놀림을 보이고 있었다.

▲내달 1일에 열리는 경남도 대회에 출전할 작품을 준비 중인 남해읍 영 미용실의 박철옥씨의 모습.
철옥씨는 최근 '2013 한국 미용페스티벌 중앙회장배 미용경기대회'에 미래유행을 예상하여 작품을 만드는 트랜드 컷 분문에 출전에 동상을 수상할 만큼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실력을 가지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다.
20대 중반 진로를 찾지 못하고 방황했었던 철옥씨는 온갖 일을 해보았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찾지 못했고, 우연히 친구와 함께 방문했던 미용실의 미용상의 손길이 누구 보다 따뜻했다고. 자신도 어느 누군가에게 이 따뜻한 느낌을 전해 주려고 남해에서 가위를 잡은 지 어느덧 25여년 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그간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해온 결과 군에서는 최초로 전국 미용대회에서 입상도 하게 되었다.
그는 미용 실력을 키우던 세월만큼 함께 미용봉사활동도 열정적으로 해왔다.
미용업계에 종사하는 회원들과 함께 지역 내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들의 커트를 관리해 온지 어느덧 20여년의 시간이 지났고, 올해는 공식적으로 남해군미용사회의 회장으로 역임하며, 회원생활부터 업계종사자들과 함께 지역의 복지시설을 방문하며 미용봉사를 한지 어느덧 5년이 지나 가고 있다.
봉사하는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냥 특별한 이유나 계기 없이, 단지 내가 하고싶어서 하는 것뿐이고, 내가 느꼈던 좋은 감정들을 사람들이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냥 하는 것이다”며 겸손한 마음까지 가지고 있던 철옥씨다.
최근 전국대회에 참여하게 된 이유도 각별했다. 자기개발과 함께 다른 도시에 비해 최신 미용기술을 배우는 기회가 부족한 남해에서 미용계의 트랜드를 알고 군내 동종업계에 근무하는 미용사들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기술을 알려주고자 준비하게 됐다고.
철옥씨는 “아직은 전문적으로 누구를 가르쳐 줄 정도는 아니지만, 회원들의 미용실력이 발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지금은 하동미용사회에 소속된 한분의 강사가 남해의 미용사분들을 위해 무료특강을 진행해 주고 있는 점에 감사함을 느끼며, 향후 남해에서도 이러한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말한다.
그리고 몇 년전부터는 대학교에서 심리상담을 전공하며, 이용자들과의 또 다른 교감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그다. 사실 어린시절 불의의 사고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미용과 대학공부를 통해 이제는 열등감을 지우고 남을 더 잘 이해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현재 남해군 미용사회장으로 있는 철옥 씨는 최신 트랜드 부문에서 상을 받은 센스만큼 스마트폰 그룹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미용업계 회원들과 소통하며, 봉사활동 일정도 공유하는 면도 보여주며 기자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철옥씨는 앞으로의 계획으로 “남해에서도 전국대회를 휩쓰는 미용사들이 많이 나와서 미용문화가 발전되길 기대하며, 내달 1일에 있을 경남도 대회에 출천하기 위해 지금도 많이 노력하고 있을 군내 미용사들이 끝까지 힘냈으면 좋겠다”며 “현재까지 같은 뜻,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해온 회원들과 함께 미용봉사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리가 가진 능력으로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며, 이제는 공식적인 미용사회 봉사단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 나가 봉사의 즐거움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인규 기자 kig2486@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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