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남해군내 15개 체험마을의 운영성적을 분석한 결과 체험객은 지난해에 비해 10%가 감소했으나 체험 매출액은 1.6%가량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는 소식이다.
본지 보도에 담긴 표현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지난해에 비해 올해 전반적인 피서 경기 위축에 따른 관광객 감소와 중부지방의 긴 장마 등 악재가 겹친데 비해 올해 우리 군내 체험마을의 이같은 외형적 실적은 이른바 ‘선방’에 가깝다는 분석에 동의를 표한다.
그러나 이번 남해군내 15개 체험휴양마을 여름 성수기 운영실적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남해군의 체험휴양마을 관련 정책과 더불어 전반적인 남해군 관광정책의 변이와 혁신의 방향을 읽을 수 있는 대목들이 눈에 띈다.
실례로 군내 체험마을 중 은점어촌체험마을은 지난해 대비 체험객 수는 4천여명가량이 줄었지만 매출액 신장 면에서는 전년에 대비해 약 3762만원 가량이 증가한 것에 유의미한 분석이 있을 수 있고 이미 군내 체험마을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문항어촌체험마을의 외형적 운영실적 분석에서도 남해군 체험마을의 발전방향과 관리 및 지원정책의 향방을 읽어낼 수 있는 대목을 짚을 수 있었다.
우선 이 두 마을을 우선 언급하는데는 빠르게 변화하는 관광객들의 니즈(Needs, 욕구)와 트렌드 변화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옷을 갈아입은 것에 의미를 둘 수 있겠다.
은점마을부터 살펴보면 은점마을의 올해 주요 매출액 증가요인으로 꼽히는 것은 수상체험을 핵심콘텐츠로 한 관광객 유인효과를 꼽을 수 있다.
은점어촌체험마을은 영리 목적의 수상레저 사업자와의 위수탁 계약으로 인해 수상체험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이 전문성이 체험객들의 만족도 제고와 연결되며 체험마을 체험객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이를 뛰어넘는 매출 신장세를 견인한 요인이 됐다.
특히 이같은 수상체험 레저인구의 유입으로 인해 은점어촌체험마을의 대표적인 수산 특산물인 액젓 판매가 동반 상승해 체험마을 부대 수익으로 눈에 띄게 성장하는 등 결국 체험객의 호주머니를 열게 하는 확실한 ‘유인책’을 확보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 문항어촌체험마을의 경우 이미 '체험마을계에서 스타급 인지도‘를 쌓아온 만큼 체험객의 높은 재방문율 빈도를 토대로 올해 여름 전반적인 관광객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6천여명 이상의 방문객 증가 성과를 보였으며, 매출액 면에서도 6천만원 이상 소득이 증가하는 성과를 보여줬다.
문항마을의 사례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체험마을을 찾는 상당수 방문객이 최근 몇 년새 비약적으로 늘어난 캠핑 욕구를 기반으로 이 곳을 찾은 경우가 많았으며, 마을은 이같은 방문체험객의 욕구를 쏙잡이 체험 등 힘있는 킬러 콘텐츠로 방문객의 체류시간을 연장하고 텐트를 활용한 캠핑이 아닌 마을의 민박을 활용하도록 방문객의 수요를 전환시켜 매출액을 신장시킨 면을 보였다.
이 두 마을은 우선 빠르게 변화하고 민감하게 움직이는 관광객들의 여름철 관광 트렌드를 각 마을 실정에 맞춰 미리 준비하고 대처했다는 점에서 남해의 타 체험마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전반적인 체험마을 운영형태별 실적을 살펴보면 녹색농촌체험마을과 어촌체험마을의 상대적인 운영 성적표에서도 남해군내 체험마을 육성 및 지원책의 무게 중심이 어디에 방점을 둘 것인지도 읽을 수 있다.
이미 각 체험휴양마을의 지리적 위치와 체험프로그램의 유형에 따른 실적을 토대로 볼 때 남해군 체험휴양마을을 포함한 남해군 관광의 최고 상품은 ‘바다’라는 것은 입증됐다.
어촌체험마을에 대한 지원 및 육성이 더 강화되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하려는 것이 아니라 은점과 문항의 사례처럼 ‘바다’라는 고정불변의 자산을 활용해 빠른 관광 트렌드를 미리 읽고 대비할 수 있는 어촌체험마을의 관리 지원방안의 수립이 이어져야 하며, 녹색농촌체험마을의 경우 이미 내륙에 위치한 농촌체험마을의 성공한 프로그램과 운영노하우 등을 지역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들여와 이른바 남해형 농촌 체험프로그램으로 토착화되는 것이 보이지 않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바다’라는 고정자산을 바탕으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어촌체험마을의 성장 촉진책과 장기적인 발전전략을 고민해 로컬푸드 및 남해 특성이 십분 반영된 녹색농촌체험마을의 은근하고 지속적인 성장 유도책의 마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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