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선진지에서 섬진강의 미래를 배우다
환경선진지에서 섬진강의 미래를 배우다
  • 김동설 기자
  • 승인 2013.09.14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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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환경행정협, 8월 28일~9월 4일까지 해외연수 실시

발트해해양환경보호협의회 등 3개국 5개 기관 방문·견학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회장 정현태 남해군수)는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까지 6박 8일간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 실무팀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핀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 등 3국, 5개 기관을 방문한 이번 연수는 ‘국내환경행정과 연계한 해외 우수사례 심화학습’, ‘환경행정 역량강화 및 효율성 제고’, ‘환경 대응체계 구축 노하우 습득’ 등을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섬진강 수계 11개 시·군과 특별회원기관 관계자 등 38명이 참가했다.

섬진강과 수계 시·군이 중앙정부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수는 ‘섬진강 선언’을 앞둔 협의회의 행정역량 및 유대 강화 차원에서 실시된 ‘거대한 움직임’의 시작이라 할 만하다.

본지와 남해시대신문 등 관내 2개 언론사도 연수에 동행, 각 지자체의 해외연수마다 따라붙는 ‘외유논란’에 대한 감시자의 역할을 담당했다.

이에 본지는 기행문의 형식을 빌어 이번 연수단이 방문한 5개 기관의 역할과 환경정책에 대해 소개한다. 연수를 통한 구체적인 벤치마킹 방안에 대해서는 연수결과 보고서가 완성되는대로 별도로 기사화 할 예정이다.<편집자 註>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20분, 38명의 한국인 남녀를 태운 핀란드 행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 활주로를 날아올랐다.

이들 38명은 해외연수에 나선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 소속 11개 시·군과 특별회원기관(새만금지방환경청), 인솔을 맡은 컨설팅 업체 관계자 등이다.

본 기자 역시 동행취재기자 자격으로 함께 연수길에 나섰다. 28일 자정부터 밤새 상경해 비행기에 오른터라 다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 한 걸음 발전할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이하 협의회)를 기대하며 애써 피로감을 지워냈다.

9시간의 기나긴 비행 끝에 헬싱키 반타국제공항에 발을 디뎠다. 이제 숨 돌릴 틈도 없이 ‘헬싱키지역환경사업소’로 향해야한다. 여독에 시차까지 겹쳐 잠시 쉬자는 불만이 나올만도 했지만 선진지의 환경정책에 대해 공부하려고 떠난 연수인만큼 일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6일간 3개 나라, 5개 기관을 방문하는 연수 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각 나라와 도시로 이동하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상당히 빡빡한 일정이다.

 

▲핀란드(FINLAND)

△헬싱키 지역환경사업소(HSY-Helsinki Region Environmental Services Authority)

 

 

연수단이 가장 먼저 방문한 기관은 헬싱키 지역환경사업소(이하 HSY)로 이곳에서는 ‘대기질이 가장 깨끗한 헬싱키의 선진환경정책’이라는 주제의 연수가 실시됐다.

지난 2010년 설립된 HSY는 상하수도 관리, 폐기물 관리, 환경정보 제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먼저 환경정보 제공측면에서는 헬싱키 도심지와 인근 지역의 대기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인터넷에 공개하고 매일 여러 매체를 통해 전송한다. 또한 다른 연구기관과 협력해 대기질과 그 영향에 대한 주민들의 인식을 높여 도시의 대기오염을 제어하고 있다.

또한 HSY는 상하수도 관리와 관련해서는 헬싱키 수도권 지역 1백만 명 이상의 주민들에게 고품질의 식수를 제공하고, 생활폐수 및 공장폐수를 처리하고 있다. 헬싱키에 있는 비킨마키(Viikinmaki) 하수처리장과 에스푸(Espoo)에 있는 수오멘린나(Suomenlinna) 하수처리장에서 생활폐수와 산업 폐수를 정화해서 발트해로 내보내고 있다. 이 하수처리장에서는 폐수에 포함된 인의 95%, 질소는 90%까지 제거한다.

이밖에도 폐수를 이용해 슬러지(Sludge·하수처리 또는 정수과정에서 생긴 침전물)와 바이오가스를 생산, 슬러지는 퇴비나 토양개선제로, 바이오 가스는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한다.

 

△발트해해양환경보호협의회(HELCOM-Helsinki Commission, Baltic Marine Environment Protection Commission)

 

 

연수 둘째날인 8월 29일 방문기관은 발트해해양환경보호협의회(이하 HELCOM)으로 이곳에서는 ‘발트해 해양보호를 위한 모니터링과 규제정책’에 대해 공부했다.

발트해는 핀란드와 스웨덴, 덴마크, 독일, 폴란드 등 여러 나라에 둘러싸여 있어 주변인구만 9000만명에 달하며 농업용비료유입과 하루 평균 2000척에 달하는 화물선 통행으로 인해 오염이 심각하다.

HELCOM은 지난 1974년 ‘헬싱키협약’과 함께 발족했으며 발트해 인접국가들이 모두 참여하는 국제법적 구속력을 지난 협력기관이다.

이 기관은 만장일치제와 비용균등부담 등 균등접근 원칙 채택으로 동구권 국가들의 동의를 얻어내고 있으며 법적 구속력을 지니나 적극적으로 법적 책임을 추궁하지 않는 유연접근 방식으로 참여국가들이 자발적으로 환경보호에 참여토록 유도하고 있다. 또한 HELCOM은 오는 2021년까지 발트해를 복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환경전략 추진과 목표지향적인 다자간 협력 강화에 몰두하고 있다.

헬싱키에서 ‘핀란디아’가 잠시 연수단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1865~1957)’ 의 교향시(Symphonic poem) ‘핀란디아(Finlandia Op. 26)’ 는 당시 러시아의 지배하에 있던 핀란드인들의 민족의식을 고취시켰던 핀란드의 국민음악이라 할 만한 명작이다. 작품의 주선율은 ‘코랄(Choral·독일복음주의교회 찬송가)’ 형식으로도 편곡돼 널리 알려졌으며 한국어 번역본도 있어 한국교회에서 성가곡으로 불리우고 있다. 아쉽게도 지면으로는 음악을 들려드릴 수 없다. 궁금하신 독자는 ‘유투브’ 등을 검색하시거나 교회 성가대로 활동하시는 이웃에게 문의하시기 바란다.

 

▲스웨덴(SWEDEN)

29일 오후, 헬싱키에서 배편을 통해 스톡홀름(Stockholm)으로 이동했다. 속도가 느린 선박의 특성상 발트해를 밤새 항해해야했으며 자연스레 숙박 또한 배에서 해결했다.

하선 후 버스를 이용해 함말비(Hammarby)로 향하며 수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스톡홀름 구도심의 아름다운 모습이 차창 밖에 펼쳐졌다. 스톡홀름 시청에서는 평화상을 제외한 모든 분야의 노벨상 시상식이 매년 열린다.

 

△함말비 셰스타드(Hammarby Sjostad) ‘공장지대를 그린시티로 바꾼 친환경 거주지 조성전략’

 

 

함말비 셰스타드는 ‘호수도시 함말비’라는 뜻이다. 본래 함말비는 제조업 중심의 공장지대였으며 항구선적작업과 공장에서 흘러나온 유독물질로 오염됐던 지역이다. 이런 곳을 세계적인 친환경 기술을 동원, 지난 1996년부터 생태도시로 재개발, 세계가 주목하는 환경도시로 만들었다.

함말비모델은 바이오가스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 순환시스템이 핵심이다.

거리에 쓰레기통이 없는 대신 건물 입구마다 설치된 여러개의 둥근 구멍이 쓰레기통 역할을 하는데 가연성쓰레기와 종이, 음식물쓰레기로 각각 분류된 구멍에 쓰레기를 넣으면 시속 70km의 속도로 진공흡입돼 지하파이프를 통해 중앙의 수집장으로 보내진다. 수거차량이 없으니 매연이 발생하지 않고 인력도 줄일 수 있다. 수집된 가연성쓰레기는 소각을 통해 난방 및 전력원으로 사용되며 음식물쓰레기는 바이오가스로 변환시켜 전차나 자동차 연료로 활용된다.

또한 건물마다 3중 단열창과 자원절약형 실내환기 시스템 등을 적용해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 하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물연구소(Stockholm International Water Institute, SIWI)-‘전세계적 이슈인 물부족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현황’

 

 

스톡홀름국제물연구소는 스톡홀름 국제 물 재단에 속한 비영리기구로 1997년 설립, ‘스톡홀름 물의 상’ 등 각종 시상과 세계 수자원 보호 및 연구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1991년 제정된 스톡홀름 물의 상은 수자원 보호에 큰 공헌을 한 사람이나 단체에 주는 상으로 관련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이곳은 ‘세계 물 주간’에 시상하는 ‘주니어 워터상’과 ‘발트해 물의 상’ 등 다양한 시상을 통해 인류가 지켜야할 소중한 물을 사랑하자는 의지를 세계에 전하고 있다.

 

▲노르웨이(NORWAY)

스웨덴 기관 방문일정을 마친 연수단은 1일 버스편으로 노르웨이에 도착했다. 환한 대낮에 모두들 멀쩡히 눈을 뜨고 있었음에도 아무도 국경을 넘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나라가 바뀌었다. 이번 연수의 마지막 방문지인 오슬로로 향하는 길. 모두들 하나라도 더 얻어가기 위해 눈을 빛내고 있다.

 

△오슬로 상하수도사업소(Oslo Water and Sewerage Works)-‘오슬로 시민의 안전한 식수제공을 위한 노력’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에는 4개의 정수장이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정수장은 오슬로 인구의 85%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오세트(OSET)정수장으로 1971년부터 가동되기 시작했의며 1일 최대처리용량 39만㎡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연수단은 바로 이곳OSET 정수장을 방문·견학했다.

지상에 설치된 국내 정수장과 달리 지하에 조성된 거대한 시설에 연수단은 신선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응집제를 투여해 침전물을 걷어낸 뒤 사여과기와 자외선소독기, 염소소독을 거쳐 시민에게 물을 공급하는 정수과정은 우리나라와 별 차이가 없었지만 지하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투입됐을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떠올리며 모두들 감탄의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오슬로를 마지막으로 5개 기관 방문일정을 모두 마친 협의회 해외연수단은 노르웨이 현지 시간으로 3일 오전 귀국길에 올랐다. 노르웨이에서 한국까지 소요시간은 환승시간포함 약 15시간 30분으로 현지시간으로는 수요일 새벽 2시경 도착이지만 7시간의 시차를 감안하면 한국도착 시간은 오전 9시 즈음이 될 것이다.

연수단은 한국에 도착하는 즉시 며칠 후 있을 ‘섬진강 선언’ 준비를 위해 분주히 움직여야한다.

‘섬진강의 효율적인 이용과 정부주도의 개발방안 마련을 위해 행정력을 결집해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생명선로 섬진강을 재탄생 시키리라’ 연수단 11개 시·군은 한 뜻을 품으며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연수후기

6일간 북유럽 3개국 5개 기관을 방문하며 연수단이 느낀 바는 사람마다 달랐을 것이다. 연수단원들은 “워낙 좋은 자연환경을 갖고 있어 환경정책면에서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한국이 더 뛰어난 부분도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환경보전과 관련한 몇 가지 지혜를 얻었다”고 입을 모았다.

연수단이 얻은 지혜는 대부분 기관 관계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주어졌다.

특히 발트해연안국가들이 모여 만들어진 HELCOM의 경우 섬진강 수계 여러 시·군이 모인 섬진강환경행정협의회와 구조적으로 비슷해 연수단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 참석자는 “발트해의 보전을 위해 ‘강’과 ‘바다’를 구별하지 않고 ‘물’에 대한 통합관리를 실시하는 HELCOM의 관리체계가 환경부(강)과 해양수산부(바다)로 이원화된 물 관리체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보다 효율적으로 보였다”고 말했으며 다른 관계자는 “오염물 발생 기업과 지자체에 벌금을 부과하고 문제점을 개선할 때까지 수산물 수입금지, 언론공개 등을 통해 압박을 가한다는 말에 크게 공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른 참석자는 HSY 방문소감에 대해 “학교나 공공기관을 방문해 환경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시간이 연간 2000시간에 달한다는 설명에 왜 이곳이 환경강국인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함말비셰스타드의 진공시스템은 우리나라에도 일부 적용돼 있지만 전국적인 확대가 필요하다. 높은 주민의식으로 인해 가연성 쓰레기를 수입해야 한다는 관계자의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함말비셰스타드 방문소감을 전한 참석자도 있었다.

이어 오슬로 OSET 정수장을 방문한 후 한 참석자는 “최대한 신선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지하에 시설을 조성, 깨끗하게 관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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