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10 우리쌀지키기 남해군민대회는 이전의 농민 집회와는 달리 농민단체가 주도적으로 나서 농민들을 조직하고 또한 그 규모나 투쟁방식도 남해농민운동사에 남을 만한 것이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 준비를 맡아 온 군민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인 홍광표 남해군농민회 사무국장을 만나 대회 평가와 앞으로의 쌀 개방반대 운동의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편집자주>

  
 
  
 
  

■ 대회 준비과정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 지난해 한-칠레 에프티에이(FTA)투쟁을 거치면서 올해 쌀 재협상 투쟁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농민단체들의 고민이었다.

그러나 계속된 상경투쟁이 대회장소의 혼잡이나 비용부담 등 문제제기가 제기돼 올해는 시구단위에서 동시다발로 대회를 성사시켜 내기로 결정난 것이다.

남해에서도 3월부터 농민회를 중심으로 먼저 논의되어 왔다.

그러나 상반기는 총선 때문에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는데 봄철 대학생 농활기간과 7, 8월 남면과 삼동면 농민투표를 성사되면서 본격화됐다.

■ 대회의 성과는

= 사실 남해에서 쌀이 차지하는 농업소득 비율이 마늘보다 낮다보니 농민들이 얼만큼 호응을 할까 걱정했다. 그런데 막상 대회를 준비하면서 농민들을 직접 만나보니 농민들의 쌀 수입개방 반대에 대한 의지가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농민들이 쌀 개방을 반대해야 한다고만 생각해 왔는데 대회를 준비하고 이번 투쟁을 통해 왜 반대해야 하는지를 공유했다는 것이 큰 성과라고 본다.

또한 무엇보다 쌀 수입 반대에 대한 군민들의 의지를 확인하고 이를 확산시킨 것도 큰 성과다.

아쉬운 부분은

= 그동안 농민. 농업문제를 같이 논의하는 체계가 없었기 때문에 급박하게 만들어진 군민운동본부의 집행력에 한계가 있었다.

물론 농민단체외에도 많은 단체가 운동본부에 힘을 실어주었지만 조직력은 약할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측면에서 군민운동본부를 좀 더 일찍 꾸려냈으면 더 폭 넓은 대회가 되지 않았나 싶어 아쉬움이 남는다.

■ 군민운동본부 결성식에서 이 조직이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있었다.

= 공감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앞으로 이 체계가 남해농민, 농업의 고민하고 실천하는 폭 넓은 체계가 되었으면 한다.

이 체계가 튼튼해지는 것이 결국 농민단체협의회가 건설하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단체와 농민들이 이야기를 두루 들어보아야 할 것 같다.

대회가 남다른 의의가 있는 것 같다.

= 마늘 문제는 원체 남해농민들에게 민감한 문제라 행정이나 농협 등에서 적극 나섰지만 쌀에 대한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때문에 농민과 사회기관 단체들의 힘으로 대회를 준비하고 치뤘다는 것이 이전과는 다른 부분이라 생각한다.

또, 우리들 스스로 요구안을 만들어 농협이나 행정에 요구했고 일정한 성과를 내어 왔다는 점도 이번 대회의 의의중 하나라고 보여진다.

군수와의 농정간담회에대한 평가는

= 농업예산 개념에 차이가 있어 합의가 안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요구가 무리한 것은 아니었다고 본다.

농업예산 확대와 쌀농업직불제 보전 방안 마련 약속 등 성과가 있었다. 군의회의원들이 해외연수를 마치고 돌아보면 간담회를 제안해 의견을 나눠 집행부와 의회, 군민운동본부가 다시 만나 명확한 답 내와야 한다.

■ 쌀 협상은 어떻게 되가나

올해 9월말까지 해야한다는 명시한 것은 아니다. 협상은 서로의 처지에 따라 연기될 수 있다. 우리는 현행대로 쌀 관세화를 유예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부는 개방을 전제로 협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부를 압박해 쌀 관세화 유예 연장을 받아내야 한다. 남해에서는 농정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확실히 받아내는 것이 필요하며 추석을 맞아 고향을 찾는 향우들을 위한 홍보전을 펼칠 계획이다. 다른 부분은 전국상황에 따라 추진해 나가겠다.

■ 마지막으로

대회가 성사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준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특히 내일처럼 나선 주신 설천, 남면, 삼동 마을 이장님들을 비롯 군내 모든 이장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장님들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었다. 또한 쌀 문제가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문제라는 인식아래 함께 동참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제 쌀 투쟁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문제를 국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고민했다,  이제 한 발작 내디뎠다. 계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요구해 나가야한다.

/한중봉 기자 bagus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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